시대·성과별 5부로 구성
숨은 뒷이야기 흥미로워
책자·CD 공공기관 배포

한국 전기산업계에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창원 허허벌판 논바닥에서부터 시작한 한국전기연구원(원장 최규하)이 설립 40주년 책자를 펴내 눈길을 끈다.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은 설립 이후 40년간의 성장사를 집대성한 사사(社史)인 <한국전기연구원 40년 빛나는 전기(傳記)>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KERI 사사에는 1977년 설립 이후 KERI가 탄생한 시대 배경과 정착·성장 과정이 당시 사진과 증언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담겨 있다.

국내 중전기기 개발과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고자 국가공인시험기관으로 처음 출발하고서 세계 수준의 전기 전문 연구기관으로 자리 잡기까지 40년 역사를 시대별·성과별로 모두 5부로 구성했다.

1부 통사에서는 한국 전기산업 발전과 함께한 KERI 40년 발자취를 7단계로 나눠 시대별 주요 상황을 생생하게 기술했고, 2부에는 연구원을 움직이는 3개 축인 연구·시험·행정 각 부문 역할을 담았다. 3부에는 설립 이후 대표 10대 성과를, 4·5부에는 연구원 미래를 담보할 대형 프로젝트와 대외 교류·사회공헌 활동 등을 담았다.

내용 곳곳에는 '코너 속 코너' 형식으로 KERI 역사와 성과 관련 숨은 뒷이야기가 담겼다. 1993년 KERI가 최초로 개발해 대전엑스포 현장 명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KERI 전기자동차'의 숨은 탄생 비화는 이번 사사에서만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읽을거리다. 이 밖에도 1981년 국내 전기공업계를 술렁이게 했던 국제 규모 초고압 대전력시험설비 준공을 앞두고, 400t 중량 중전기기 시험설비를 옮기고자 도시 차원에서 도로를 확장하고 교량 보강공사를 하며 태풍을 뚫고 운반했던 사례, 묘지가 모인 토지를 연구원 부지확장용으로 활용하고자 3년간 지역 주민을 설득하고 굿까지 벌여야 했던 후일담, 한국형 배전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연구자가 직접 사다리로 전봇대에 올라 기기를 점검했던 일화 등 현재 KERI를 만들어 준 숨은 얘기들이 담겨 있다.

류동수 KERI 홍보실장은 "이번 사사는 약 2년간 제작 기간, 15회 이상의 편찬위원회와 제작 회의, 그리고 수십 번의 원고 수정과 교정을 거치며 KERI 주요 역사와 성과, 전환기를 담으려 애썼다"며 "특히 전임 원장들을 포함해 전·현직 KERI 동문을 일일이 찾아가 인터뷰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더 정확하고 생생한 역사를 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KERI 40년사는 통사와 데이터가 혼재했던 이전 사사들과 달리 독자가 쉽게 읽도록 책 크기를 줄인 단행본 형태이자 깔끔한 디자인의 양장본으로 편찬했다. 책에 담지 못한 내용은 부록으로 CD에 담았다. 사사 책자와 CD는 유관 공공기관과 관공서에 배포된다. 전 국민이 열람하도록 KERI 홈페이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최규하 KERI 원장(13대)은 발간사에서 "40년사는 단순한 기관 역사의 기록이 아닌 앞으로 연구원이 나아갈 방향을 비추는 소중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과거 교훈을 거울삼아 국민에게 신뢰받고 국익 중심의 새로운 핵심가치를 실현하는 세계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글로컬 KERI'로의 도약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국전기연구원 직원이 <한국전기연구원 40년 빛나는 전기(傳記)> 사사(社史)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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