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시의원 민주당 약진…지역권력 교체·변화 '귀추'

문재인 대통령 자택이 있는 양산은 이번 선거를 통해 김해와 더불어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서 '여당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13일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후보는 55.0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2.79%인 자유한국당 나동연 후보를 앞섰다.

두 후보 표 차이는 2만 550표였다. 이 같은 결과는 앞선 두 번의 선거에서 나 후보가 여유 있게 앞섰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정치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비단 시장 선거뿐만이 아니다. 모두 4명을 선출한 도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3명이 당선했다. 한국당이 앞선 양산 1선거구는 농촌·원도심지역으로 선거 전부터 우세를 점쳤던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국당 한옥문 후보와 민주당 이강렬 후보의 표 차이는 불과 262표였다. 보수성향을 보여온 농촌·원도심지역에서조차 한국당은 어려운 경쟁을 펼쳐야 했다.

지난 15일 양산지역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이 시민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공약 실천을 다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현희 기자

시의회 역시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비례대표를 포함한 17석 가운데 민주당은 9석을 가져갔다.

6대 의회 15명 가운데 7명에 그쳤던 것을 돌이켜보면 이번 선거로 민주당은 시장과 함께 명실상부한 여당으로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6곳의 선거구 모두 가장 많은 득표는 민주당 후보 몫일 정도로 이번 선거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은 컸다.

지난달 17일 민주당 출마자 합동기자회견에서 서형수 국회의원은 시장과 도의원 3명, 시의회 과반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특히, 시장 당선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는 각오를 밝힐 정도로 선거 결과에 거는 기대가 컸다. 결국, 서 의원이 밝힌 목표를 모두 달성한 셈이다.

이제 '지역권력 교체'와 '변화'를 내세우며 실질적인 여당이 된 민주당이 과연 그 약속을 어떻게 실현할지 시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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