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진환경운동연합 답사 동행 "금강·영산강 개방해 녹조없어"

보에 갇혀 유속이 느린 낙동강에 또 녹조가 발생했다. 합천보 상류 우곡교 아래와 율지교 아래에는 녹조 알갱이가 둥둥 떠 있었다. 수문이 닫힌 합천보 상류 가장자리에는 녹조 띠가 보였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16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 녹조 현장 답사를 했다. 이날 답사는 합천보 상류 우곡교와 아래 율지교, 함안보와 창녕 우강마을, 함안 광려천 일대에서 진행했다.

우곡교와 율지교에 녹조 알갱이가 떠 있있다. 함안보 상류에 있는 창녕 우강마을 배수문 부근에서 녹조가 심했다. 녹조가 낀 광려천에서 숨쉬기가 힘든지 물 위로 입을 벌리는 물고기들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녹조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받은 함안보 바로 위에는 녹조 발생을 억제하고자 설치해 놓은 '폭기장치'가 가동되고 있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보 수문을 열어 물이 흐르게끔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녹조가 창궐한 시기가 조금 늦고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금강과 영산강처럼 보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했다.

임 실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보 수문을 열어 놓은 두 곳에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 보 수문을 닫은 낙동강에는 녹조가 발생했다"며 "낙동강 보 수문을 닫은 이유가 농업용수와 지하수 영향 때문이라고 하는데, 4대 강 사업을 하면서 농업용 취수구를 높여 놓았다. 4대 강 사업 이전 수준으로 취수구 높이를 낮추는 작업을 벌여야 하는데, 정부는 아직도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낙동강은 1300만 명 영남권 주민 식수원이다. 보 수문 개방이나 철거 등 낙동강 재자연화가 늦춰져서는 안 된다"며 "가장 먼저 함안보 철거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대통령 공약이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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