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1당 '재편'…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 이목집중

내달 개원하는 제11대 경남도의회 원 구성에 도민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원내 제1당이 된 가운데 그동안 패권적 여당 지위를 놓친 적 없는 자유한국당이 어떻게 견제와 협치의 균형을 맞출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당장 내달 초 개원과 함께 이뤄질 전반기 원 구성 과정에 두 당이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상 첫 민주당 의장 눈앞 = 제11대 도의회는 내달 5일 개원식을 하고 첫 회기를 시작한다. 이때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원 구성이 이뤄진다. 전체 의원 58명 중 의장을 제외한 57명이 상임위원회별로 배치된다.

가장 주목을 받는 건 단연 '의장' 선거다.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의장이 배출될 가능성이 크다. 제11대 도의회에서 민주당 최다선 의원은 재선인 김지수(창원2)·류경완(남해)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14년 비례로, 류 의원은 2016년 보궐선거로 현 10대 도의회에 입성했다. 선수는 같지만 경력은 김 의원이 앞선다. 3년 넘게 불통과 오만, 독선으로 점철된 홍준표 도정에서 제 목소리를 내 온 만큼 정치적 영향력도 당내 어느 의원보다 크다. 시·군의회 다선 출신 의원이 도의회에 많이 입성하지만 홍 전 지사와 직접 맞선 경험과 도의원 선수를 뛰어넘을만한 인사가 나올지 관심이다.

김 의원은 "김경수 도정과 손발을 같이 맞출 조화로운 의회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내 논의를 거쳐봐야겠지만 역할이 필요하다면 마다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 상임위 건질 수 있나 = 비록 민주당에 제1당 지위를 내줬지만 한국당도 의원 21명이 도의회에 포진해 그 수가 적지 않다. 원내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내 최다선(4선) 보유, 의석 수 비례에 따른 권리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의장은 다수당이 맡는 관례에 따라 어렵다 해도 부의장 2석 중 1석, 상임위원장 7자리 중 일부를 차지하는 데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당 당선인 중에는 4선 이병희, 3선 김진부, 재선 예상원·박삼동·강민국·박정열·박우범 의원 등 다선이 많이 포진돼 있다. 이들 중에는 10대 도의회에서 상임위원장을 맡은 이들도 많아 정치력을 잘 발휘하면 의외의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대로 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물밑 작업 시작 = 여야 모두 이번 주 중 차기 도의회 원 구성을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은 다선 의원이 중심이 돼 이번 주초 민홍철 도당 위원장 등과 만나 원 구성 관련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민주당 김지수 의원은 "7월 전까지 우리 당 내부 방침을 세워놓고 한국당과 협상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전과 달리 의원 수가 많아져 당과 협의가 우선이다. 당에 당선인모임을 가능한 한 빨리 열어 우리 태도를 정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당도 19일 재선 이상 의원들이 모여 추후 행동 방향을 논의한다. 이병희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누가 맡느냐, 마느냐 문제를 거론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면서 "먼저 우리 당이 민심을 잃은 이유가 뭔지, 또 앞으로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 논의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다수당인 만큼 예전 관례에 따라 원 구성 논의를 이끌고자 하리라 예상한다"며 "그들의 (원 구성 수) 주장이 합리적이라면 기회를 주겠지만…"이라는 말로 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에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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