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민주 8명 당선 '7곳 1위'…진보정당 소속 3선 류재수 유일

6·13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면서 민주당과 보조를 맞춰오던 진보세력이 타격을 입었다. 또 중진의원들도 줄줄이 낙방했다.

진주시의원 당선인을 분석해 보면 민주당에서 9명의 후보자가 출전해 8명이 당선했다.

특히 모든 선거구에서 당선자를 냈을 뿐 아니라 8곳 중 7곳의 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일부 선거구는 3등도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있었지만 예상(?)을 뒤엎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민주당 바람이 강하게 일었다.

이런 와중에 그동안 민주당과 보조를 맞춰 자유한국당과 대립각을 세웠던 진보세력과 야권성향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낙방했다.

3선의 정의당 강민아 후보는 합리적인 의정활동으로 신망이 두터웠으나 2명을 뽑는 바 선거구에서 1.3%p 차이로 3위를 하면서 의회 입성에 실패했다.

강민아 후보 탈락은 강갑중 후보와 무관치 않다. 도의원과 시의원을 지낸 강 후보는 시장 출마를 시사하다 뒤늦게 시의원으로 선회하면서 같은 선거구에 뛰어들어 둘 다 낙방하는 역효과를 냈다.

5선의 무소속 구자경(다 선거구) 후보마저도 민주당 바람에 3위로 밀려 탈락해 충격을 던졌다.

특히, 그동안 비례대표는 진보정당에서 1석씩 차지하면서 정치적인 기반이 됐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1석을 차지했다. 정의당과 민중당은 진주에 비례대표의원 1석이 늘어 자신들의 몫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한국당이 차지하고 말았다.

민중당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있다는 후보 3명이 출마했지만 2명이 탈락했다. 시의원과 도의원을 지낸 김미영 후보(사 선거구)와 시장 출마 경험이 있는 하정우 후보(마 선거구)는 '촛불 후보'임을 내세우며 당선을 예상했지만 하위권에 머물렀다.

결과적으로 진보정당 소속 시의원은 3선의 류재수(민중당) 당선인만 남아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됐다.

아울러 민주당이 8개 선거구에서 모두 당선인을 내는 바람에 '2-나'를 받은 재선의 정철규(마 선거구), 정영재(가 선거구), 김홍규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무소속 의원도 2014년 6명이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1명만 당선되는데 그쳤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4년 동안 무소속과 민주당, 진보정당이 서로 힘을 합쳐 한국당과 대등하게 맞서왔는데 이번에는 민주당이 대거 당선되면서 서로 힘을 합치는 상황이 연출될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민주당이 선전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었던 후보들이 민주당행을 택하면서 무소속 후보 출마 자체가 대폭 줄었다"며 "진보성향 무소속 후보와 진보정당 후보 또한 민주당 선전으로 말미암아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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