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함안보 조류경보 관심 단계 발령…환경단체 보 수문 개방 줄기차게 요구

올해도 낙동강에 반갑지 않은 '녹조'가 찾아왔다.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낙동강 녹조가 되풀이되고 있다. 보 수문을 개방하면 해결될 일이지만 수문은 열리지 않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4일 창녕·함안보 구간(창녕·함안보 상류 12㎞)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매주 채수해 검사를 하는데 2주 연속(6월 4일, 11일) 녹조 원인인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관심' 단계 기준(1㎖당 1000개 이상)을 넘어섰다.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 현상은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영남권 주민에게는 오랜 골칫거리다. 올해도 기온이 높아지면서 낙동강 상류 구간에도 녹조가 발생했다.

달성보 유해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4일 519개에서 11일 569개로 소폭 증가했다. 합천·창녕보는 지난달 28일 이미 1665개를 기록했고 4일과 11일에는 3327개, 4925개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2.jpg
▲ 낙동강 창녕함안보에 녹조가 발생해 녹색을 띤 물이 보를 넘쳐 흘러 내리고 있다. /박종완 기자

창녕·함안보 구간은 지난해와 같은 시기에 녹조가 발생했다.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남조류 세포 수가 적긴 하지만 해마다 녹조 조류경보 발생기간은 늘고 있어 안심하기가 어렵다.

함안보 과거 조류경보 발생 기간과 시기는 △2013년 98일 (7월 30일~11월 4일) △2014년 143일 (6월 3일~11월 10일) △2015년 171일 (6월 2일~12월 14일) △2016년 112일 (5월 31일~12월 19일) △2017년 182일(6월 14일~12월 12일)이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는 수문 개방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농업용수 수요 등을 고려해 낙동강과 한강 보 개방을 검토하기로 하자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4대 강 가운데 재자연화가 가장 시급한 지역은 낙동강"이라며 비판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24일 '여름철 녹조 대응과 관리대책'을 논의하면서 낙동강 8개 보에 대해 당장 개방이 아닌 지난해와 같은 수준 개방을 검토한다고 했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 개방은 '찔끔' 개방이다. 반면 4대 강 16개 보 중 수문을 전면 개방한 4개 보(금강 세종보·공주보, 영산강 승촌보·죽산보)는 남조류 세포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영산강 죽산보에 지난해 녹조(2017년 6월 5일 기준 남조류 4만 3150개)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15일까지 발생하지 않는 등 수문 개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성명을 내고 "수문만 개방하면 맹독성 녹조를 막을 수 있는데 수문을 닫아놓는 것은 너무도 안이한 행정이다. 하루빨리 농업용수시설 점검과 대책을 마련하고 낙동강 수문을 전면 개방하라"며 대통령 공약사항인 상시 수문 개방을 환경부에 촉구했다.

낙동강청은 오·폐수가 흘러들지 않도록 드론을 띄워 인근 하천을 감시하는 한편, 정수장 고도처리 시설을 활용해 조류독소 제거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19일 정수장운영관리협의회를 열어 취·정수장 운영 지방자치단체, 수자원공사 등 18개 기관과 녹조 대응을 논의할 계획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