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수 지음
하루하루 쌓아 올린 삶의 기록들
13년 만에 네 번째 수필집 출간
연륜 묻어나는 7가지 주제 다뤄

마산문협 회원으로 활동하는 윤용수 수필가가 최근 수필집 <선 자리에서 앉은 자리에서>를 냈다. 전작 <물매화> 이후 13년 만으로 그의 네 번째 수필집이다.

이번 책은 그동안 <한국아파트신문> 실었던 글을 모은 것이다. 중간 중간 가족사진을 넣어 마치 '따뜻한 개인 문집' 같은 느낌이다.

책은 모두 일곱 개 챕터, 구체적으로 순간 예찬, 밥은 사랑과 생명의 원동력, 여름 이야기, 통술집에서, 숫자에 관한 너스레, 실버에 관하여, 못다 한 이야기들로 구성됐다.

대체로 연륜이 묻어나는 글들이 많다. 수필가가 이제 삶을 뒤돌아볼 연배가 된 까닭이다. "먼 하늘처럼 언제나 저 멀리 뒤에 서 있는 아내가 칠순, 언제나 부르지 않아도 달려오는 햇살 같은 딸 셋, 보물 같은 고마운 인연들이 있어 지난겨울이 그렇게 추워도 봄은 또 이렇게 따뜻하나 보다. 선 자리에서, 앉은 자리에서 돋아나는 새싹처럼." ('글 머리에' 중에서)

하지만, 여전히 그의 시선은 지금, 여기에 머물러 싱싱하다. 하여 책은 연륜으로 쌓아온 늙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일보다는 오늘, 오늘이 모이면 역사가 된다. 현재만 존재하는 찰나 속의 영원, 그 순간이 지금이다. 미루지 않아야 할 것이 사랑이라 하질 않던가."

도서출판 경남 펴냄, 256쪽, 2만 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