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NC 팬 김경문 신문광고' 액자로 만들어 전달
함께한 추억 되새겨…팬들 김 전 감독에 보낼 예정

NC다이노스 김경문 전 감독을 향한 팬들의 애틋함과 고마움이 액자에 담겼다.

14일 경남도민일보 6층 사장실에서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사장은 이다겸(네이버 NC 팬 밴드 운영자) 씨에게 팬들의 마음을 담은 신문 전면광고 액자를 전달했다. 다겸 씨는 이날 전달받은 액자 2개 중 하나는 김 전 감독이 서울에 차린 '문 카페'로 발송, 김 전 감독이 직접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전달식은 지난 11일 <경남도민일보> 20면에 실린 전면광고가 발단이다.

앞서 NC다이노스 팬들은 지난 5일 김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하차 아쉬움을 달래고 노고를 위로하고자 신문광고 게재를 추진했다. 광고비는 NC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충당하기로 했다. 곧 100여 명의 팬이 많게는 10만 원, 적게는 1만 원을 내며 뜻을 모았다. 목표했던 금액을 훌쩍 넘는 돈이 이틀 만에 모였다.

팬들은 광고를 통해 편지를 띄우며 김 전 감독과 함께한 추억을 새겼다. '같이 땀 흘렸던 뜨거운 여름', '서로 그리웠던 긴 기다림의 겨울' 등의 문구로 김 전 감독이 NC에 부임했던 7년을 되돌아봤다.

구주모(오른쪽) 경남도민일보 사장이 이다겸 NC 네이버 팬 밴드 운영자에게 '김경문 전 NC 감독을 향한 고마움이 담긴 신문광고'를 액자에 담아 전달하고 있다. /이창언 기자

감사함도 빼놓지 않았다. 팬들은 "수없이 많은 밤하늘을 수놓았던 다이노스의 물결과 함성은 감독님과 함께였기에 가능한 시간이었다"며 "출근길 팬들의 사인 공세도 마다치 않으시고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시던 모습. 우리 가슴에 영원한 엔씨명장 김경문 감독님!! 당신이 그린 달 그림자는 그라운드 곳곳에 드리워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늘 감사하다고 하시던 감독님께 저희는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전하지 못했다"며 "다 같이 웃으면서 감독님 덕분에 행복했다, 수고 많으셨고 감사했다는 말 한마디 전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늘 기다리겠다는 말도 담았다. 팬들은 '우리는 오늘도 감독님을 기다립니다. 사랑합니다'라며 편지를 매듭지었다.

경남도민일보도 NC 팬의 정성과 진심 어린 메시지에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 지면광고는 액자에 담겨 남게 됐다.

이날 전달식에서 구주모 사장은 "NC 팬의 화합·단합력에 놀랐다"며 "광고에 담은 문구도 감동적이었다. NC 팬과 함께하는 지역언론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겸 씨는 "성적 부진 등으로 감독이 물러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정말 아쉬웠다"며 "이렇게나마 고마움을 전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고비를 내고 남은 돈으로는 감사패를 만들고 선물도 사 감독님께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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