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와 박종훈 교육감 당선인에게 축하의 말을 보낸다. 보수 텃밭인 지역정서에 도전장을 내밀어 끝내 철옹성 같은 벽을 허무는 데 성공한 김 당선인의 쾌거는 박수받아 마땅하다. 지방자치제 이후 딱 한 번 무소속 당선인이 나온 것을 빼곤 첫 등정이라 더불어민주당이 경남정치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고도 할 수 있다. 박 교육감 당선인은 재선에 성공해 못다 한 교육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특기할만한 것은 두 당선인이 진보성향을 가진바 전임자들과는 달리 호흡을 맞춰 경남의 미래비전을 선도하기가 용이해졌다는 점이다. 다소 개선이 되기는 했으나 허점이 많은 학교무상급식을 제 궤도로 올려놓는 것도 그중의 하나다.

경남 도정은 일 년 넘게 지사 궐위 상태가 이어져 신규사업이나 사회적 복지 확대는 손도 대지 못했다. 현 한경호 대행이 나름대로 지휘력을 발휘,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느라 애썼다지만 한계가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느슨해진 공직기강을 바로잡는 것 그리고 동결되다시피한 역점 현안사업을 곧바로 추진하는 임무는 김 당선인의 몫이다. 김 당선인은 일선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 이는 약점일 수 있지만 강점이 될 수도 있다. 개혁적 시각으로 사물을 통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경제정책과 민생 관련 공약을 선보였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복무자세일 것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인 도민통합을 위해 어떻게 소통을 강화할 것이지, 선거 때면 반짝 관심을 받았다가 증발되기 일쑤인 주권재민의 가치관을 어떻게 드높일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박 교육감 당선인은 재선 공약으로 세 가지 책임교육의 슬로건을 제시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그들의 인성을 함양시키는데 진력하며 학력향상을 책임지겠다고 공언했었다. 문제는 실천 여부다.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지만 구호에 머물지 않도록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뭐니해도 두 당선인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덕목은 정직과 겸손이다. 자칫 일어나기 쉬운 교만한 마음을 다스려 선거 때보다 더 낮은 자세로 허리 굽혀 봉사하는 목민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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