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역전에 재역전 반복, 14일 오전 6시 개표 완료
강석주 930표 차로 '신승'

투표 전날인 12일,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통영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겼다"고 자신만만해했다. 13일 개표 당일 통영충무체육관에서 개표가 시작될 때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박빙'을 전망했다.

한산·욕지도 등 섬 지역을 개표하자 자유한국당 강석우 후보가 우세했다. 하지만 15% 정도 개표 상황에서 민주당 강석주 후보가 역전했다. 이 추세는 계속됐다.

하지만 새벽 1시께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내 지역인 북신동과 신도시 중 한 곳인 무전동 개표에서 뜻밖에 한국당 강석우 후보가 우세를 보이며 역전한 것이다.

새벽 2시께 거의 5시간째 2위였던 강석우 후보가 강석주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 강석우 39.04%, 강석주 38.44%, 0.6%p 역전이었다. 이때 비공식 집계는 1760표를 강석우 후보가 앞서갔다.

이후 강석우 40%, 강석주 36%로 4%p 차이를 보이며 추세가 유지됐다.

14일 오전 6시가 돼서야 당락이 결정난 통영시장 선거 개표 모습. 개표조사원들이 표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통영시선관위

강석주 후보 SNS 밴드 지지자들은 심하게 동요했다. 3시 20분께 이 밴드에는 '도산면이 빨강이 몰표(한국당에 몰표), 용남 1투표소만 파랑이 이기고 다 빨강이 가져갔음. 광도 개표 중~'이라며 좌절하고 있었다.

이때쯤 젊은 층이 가장 많이 사는 통영 신도시 광도면 개표가 진행됐다. 이곳은 일반적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광도면에서도 강석우 후보가 선전했다.

4시 20분께 83% 개표 상황에서 본격적인 광도면 개표가 시작됐지만 강석주 37%, 강석우 40%로 1534표 차이였다.

광도면 개표에도 표차가 줄지 않자 지역 언론 2곳에서 '자유한국당 강석우 후보 당선 확실'로 보도했다.

강석주 지지자들은 밴드에서 재역전을 위한 '몰표'를 기대한다는 말이 나왔고, '아직 닭은 울지 않았다'와 같은 말로 초조해했다.

개표 86%인 상황에서 격차가 줄었지만 여전히 강석우 후보가 1073표 차이로 앞섰다. 5시께 개표율 88%인 상황에서 1046표 차로 강석우 후보 당선이 굳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또 반전이 있었다. 관외 투표 8000여 표 개표가 시작된 것이다. 새벽 5시 30분께 94% 개표에서 강석우 후보가 겨우 303표 많은 초박빙이었다.

관외 투표가 완료됐다. 선관위 집계 결과가 6시께 나왔고 결과는 달라졌다.

민주당 강석주 2만 8158표(39.49%), 한국당 강석우 2만 7228표(38.19%)로 930표 차였다.

민선 후 통영지역 최초의 진보 세력 승리였고 막판 뒤집기이자 대역전극이었으며 '통영시장'이란 단어가 그 새벽 전국 실시간 검색 1위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당선 확정 후 강석주 후보는 당선소감을 말하면서 왈칵 눈물을 쏟았다. 제9대 강석주 통영시장 당선 소식은 역전과 재역전, 막판 뒤집기 등 화려한 수식을 만들며 그의 눈물과 함께 전국에 알려졌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