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군 중 가장 인지도 낮아…당 경선때부터 '정면 돌파'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 승부가 펼쳐졌던 남해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장충남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현직 군수인 자유한국당 박영일 후보의 재선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개표 결과 유효 투표자 수 2만 9573표 가운데 장충남 후보 1만 3653표(46.16%), 박영일 후보 1만 1872표(40.14%)를 각각 득표해 장 후보가 1781표 차로 당선됐다.

개표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듯, 장 후보의 당선까지는 쉽지 않은 길이었다. 장 후보는 지난해 초 고향 남해에 내려왔다. 그리고 그해 3월 "더 나은 남해를 위한 길을 찾고 하나 되는 통합의 장을 열겠다"며 남해사회통합연구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 그때만 하더라도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군수 후보군 중 장 후보가 인지도와 지지도가 가장 낮았다. 남해군 출신인 김두관 국회의원이 경남도지사로 재직할 비서실장을 지낸 사실만 군민들에게 알려진 정도였다.

때문에 3선 군의원인 박삼준 군의원과 경합한 당 경선에서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박 군의원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갑자기 사퇴하면서 장 후보가 공천을 받게 된다. 한 고개를 넘었지만 장 후보는 현직 군수로서 재선에 도전하는 박영일 군수라는 큰 벽을 넘어야 했다. 하지만 박 후보 군수 재직 때 발생한 인사비리 사건 등이 선거 주요 이슈로 불거지면서 선거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장 후보는 정책 선거에 주력한 데 이어 박 후보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인사비리 사건 등의 영향 때문인지 박 후보는 텃밭에서조차 저조한 득표를 했다. 장 후보는 일부 지역에서 몰표에 가까운 득표를 하는 등 선전하면서 마침내 당선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