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전문가 강점 내세워 '당보다 인물'유권자 설득

자유한국당 조규일 진주시장 당선인은 52.14%를 얻어 45.7%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후보를 힘겹게 밀어내고 당선됐다. 특히 서부경남까지 강하게 밀어붙인 민주당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당선돼 한국당으로서는 고마운 존재가 됐다.

선거 초기만 해도 힘들이지 않고 당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막상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여론결과가 나온 데다 특히 진주를 연고지로 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의 공세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첫날부터 2박3일 동안 진주 어머니 집에 머물면서 선거운동을 했다. 유세의 절반을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에 쏟으면서 말 그대로 진주에 '올인'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중앙당의 융단폭격도 이어졌다.

이에 조 후보 캠프는 비상이 걸렸다. 뒤집어졌다는 말이 나올 만큼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중앙당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후보 개인의 강점을 홍보하는 각개전투에 돌입했다.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섭렵한 행정전문가임을 내세워 유세 때마다 "제가 중앙부처와 경남도에서 보여준 실무능력을 믿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면서 "시정이 복잡한데 진주에 내려온 지 몇개월밖에 안된 후보가 어떻게 이끌겠냐"며 갈 후보의 약점도 파고 들었다.

여기에 공보물을 누락하는 등 갈 후보의 자책도 조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에 선거를 며칠 앞두고는 '도지사는 김경수 찍고, 시장은 조규일 찍자'는 말이 돌았고, 개표 결과에도 그 말이 반영됐다. 김경수 후보가 진주에서 6%p 정도 이겼지만, 조 후보는 반대로 그 수치만큼 민주당 후보에 앞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조규일 진주시장 당선인.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