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 다수에 타격, 민주·정의 차기 총선 기대
독식 아닌 경쟁구도 '팽팽'

14일 개표가 끝난 제7회 지방선거 경남 각 지역 후보별 득표를 분석한 결과 도내 여야 국회의원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크게 이긴 창원권과 동부권, 남부해안권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피해가 막심했고, 반대로 민주당·정의당 의원들은 다음 총선 전망을 밝혔다.

최대 패배자는 도지사 선거는 물론 기초단체장까지 내준 한국당 박완수(창원 의창)·윤한홍(창원 마산회원)·김성찬(창원 진해)·김한표(거제)·이군현(통영·고성)·윤영석(양산 갑) 의원이라고 할 수 있다.

허성무(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창원시장 선거의 경우, 창원 전 지역에서 조진래(한국당) 후보가 졌지만 그나마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이주영(한국당) 의원 지역구인 마산합포만은 김태호(한국당·50.1%) 후보가 김경수(45.4%) 당선인에 신승했다.

윤한홍 의원 지역구인 마산회원(김경수 49.0% 대 김태호 46.6%)도 나름 선방한 편이었지만 나머지 창원 성산(61.3% 대 33.8%)과 의창(54.6% 대 40.6%), 진해(54.4% 대 40.7%)는 완패를 면치 못했다.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한 정의당의 노회찬(창원 성산) 의원은 지역구에서 진보·개혁진영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확인하긴 했으나 도의원 3선에 도전한 여영국(창원 5) 후보 낙선으로 다소 빛이 바랬다.

한국당 의원 중에서도 가장 타격이 큰 사람은 이군현 의원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고향과 거주지인 거제·양산을 비롯해 창원은 애초부터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돼 놀라움이 덜했지만 통영·고성은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지역이었다. 안 그래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의원직 유지가 위태한 상황에서 지방선거까지 참패했으니 5선 도전은 물 건너갔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여상규(한국당) 대 제윤경(민주당·비례), 도내 현역 국회의원 간 첫 맞대결로 관심을 끈 사천·남해·하동은 외형적으로는 여 의원의 판정승이라 할 만하나 세세히 뜯어보면 제 의원의 약진 또한 두드러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경남지사 선거의 경우 사천·남해는 김태호 후보가, 하동은 김경수 후보가 앞섰는데 모두 49.8% 대 46.0%(사천), 50.8% 대 45.2%(남해), 46.4% 대 49.5%(하동)로 팽팽한 양상이었다.

제 의원으로서는 지역위원장에 임명된 지 6개월여 만에, 그것도 보수 텃밭에서 이 정도 성적을 냈으니 충분히 차기 총선에 기대를 걸 만하다.

기초단체도 비록 남해 한 곳만 이겼으나 사천·하동 또한 막판까지 여상규 의원 간담을 서늘케 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당 박대출(진주 갑)·김재경(진주 을) 의원은 경남지사 선거는 50.8%(김경수) 대 44.8%(김태호)로 패했지만 기초단체장을 건져 그나마 체면을 세웠고, 같은 당 강석진(산청·함양·거창·합천)·엄용수(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전 지역에서 광역·기초 모두 완승을 거둬 재선 가도에 청신호를 켰다.

이제는 민주당 텃밭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김해는 광역·기초 압승으로 민주당 민홍철(김해 갑) 의원과 김정호(김해 을) 당선인을 활짝 웃게 했고, 그에 못지않은 성적을 낸 서형수(양산 을) 의원도 비교적 편안히 다음 총선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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