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타선 상승세가 매섭다. 주중 LG와의 2경기에서 14안타(3홈런) 14득점을 올리며 팀 연승을 견인한 타선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14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시즌 11차전에서 NC가 LG를 11-7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NC는 시즌 첫 3연전 스윕승을 완성했다.

NC 타선은 1회부터 거침없었다. 1회 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NC는 노진혁의 2루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 나성범이 중전 적시타로 또 한 점을 추가한 NC는 스크럭스마저 볼넷으로 나가며 기회를 이어갔다. NC는 권희동·박석민이 연속 삼진으로 잡히며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김찬형이 사구로 출루하고 나서 정범모의 3타점 적시 2루타가 나오며 점수 차를 6-0으로 벌렸다.

LG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2회 양석환이 볼넷, 유강남이 안타로 무사 1·2루를 맞은 LG는 정주현의 병살성 타구를 NC 3루수 노진혁이 놓치며 실책으로 1점을 얻었다. LG는 이형종 땅볼로 재차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오지환이 홈런을 터트리며 3점을 더 추가했다.

하지만 불붙은 NC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NC는 '홈런을 홈런으로 맞받으며' LG 추격을 뿌리쳤다.

2회 말 NC는 나성범·스크럭스가 시즌 26번째·통산 946번째 백투백 홈런을 치며 2점을 뽑았다. 13일 경기에 이은 시리즈 두 번째 백투백 홈런. 동일타자가 이틀 연속 백투백 홈런을 친 건 KBO리그 역사상 세 차례밖에 없었던 일이다. 나성범·스크럭스 전에는 1995년 6월 16~17일 OB 베어스 심정수·안경현과 2011년 9월 3~4일 넥센 박병호·알드리지가 이틀 연속 백투백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3회에도 NC 타선 화력은 꺼지지 않았다. NC는 박민우·나성범이 나란히 1타점 적시타를 치며 다시 2점을 추가, 두자릿수 점수를 완성했다.

LG는 4회 이형종 홈런으로 1점, 7회 채은성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NC는 7회 최준석 희생플라이로 재차 1점을 얻으며 LG 추격 의지를 꺾었다. 8·9회 양팀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날 NC 타선 중에서는 박민우(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나성범(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스크럭스(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가 빛났다. 여기에 그동안 타격 부진에 시달려온 정범모가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린 점도 기억할 만했다.

이날 경기 수훈 타자에 뽑힌 정범모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경기 후 혼자 남아서 연습도 하고 경기 전 일찍 와서 타격코치님과 연습하기도 했다. 감독님과 타격코치님이 스윙할 때 몸을 많이 쓰는 것 같다면 방망이 놓는 위치를 바꿔보자고 조언해 준 것이 좋은 결과를 불러온 듯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NC 처지에서는 시리즈 1안타에 그친 박석민만 살아난다면 보다 짜임새 있는 타선을 운영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NC 선발 이재학은 득점 지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조기에 강판당했다. 1회부터 만루 위기에 몰리는 등 제구력이 흔들린 이재학은 결국 1.1이닝 4실점 하며 고개를 떨어트렸다. 매서운 방망이로 선발 붕괴를 극복하며 승수를 쌓은 NC는 주말 KT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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