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 당선인의 14일 첫 일정은 창원시청 프레스센터 방문이었다. 허 당선인은 마산 3·15 국립묘지와 창원충혼탑, 그리고 봉하마을 참배에 앞서 창원시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큰 흐름의 시정 철학과 향우 인수위원회 활동 계획에 대해 밝혔다.

허 당선인은 프레스센터 방문 전 시청 민원실 앞에서 구두를 닦는 부부와 맨 처음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창원시정을 보수정당 출신 시장이 거의 도맡다시피 해오면서, 민주당으로서는 기존 공무원 사회를 '적폐'로 규정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허 당선인은 "적폐라는 용어를 쓰고 싶지는 않다. 과거의 프레임은 토목과 건설, 이런 것만 하면 잘하는 행정인 것처럼 보이는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용도와 유용성이 과거에 비해 줄었다고 본다. 지금은 사람에 더 투자해야 하는 시대로 프레임이 변했다. 그 시대정신에 맞는 행정을 펼치고자 한다. 물론 토목과 건설이 없을 수는 없고 필요하면 해야 하는 것이다. 시민 이익에 부응할 수 있게 낭비가 없게 가는 게 맞다고 본다. 기존 행정을 적폐라고 보기보다는 변화된 프레임이 맞게 행정도 옮겨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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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당선인은 15일부터 본격적인 인수위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창원시정 전반을 파악하는 한편, 스타필드 입점 여부·민간공원특례사업 등 논란이 일고 있는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한 점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허 당선인은 마산해양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공사비 검증'부터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 시민단체에서 줄곧 요구해왔던 것으로, 옛 마산시와 현대산업개발이 맺었던 협약서 등이 공개되면 그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허 당선인은 "제일 먼저 (해양신도시 조성 사업에)3400억 원이 들어갔는지 검증하겠다. 사안 자체는 다르지만, 제가 경남도 정무부지사일 때 했던 롯데 장유 유통센터 검증과 같은 일이다. 아무런 검증이나 조사 없이 3400억 원이 들어갔다고 인정하는 건 바보들이나 하는 일이다. 철저하게 검증하는 게 시청의 역할이고 업무다"라고 강조했다.

허 당선인은 이어서 "그리고 국가의 책임이 분명히 있기에 정부와 (국비 지원 등에 대해)협의할 것이다. 김경수 도지사 당선인의 생각도 같다고 본다. 마산해양신도시를 절망의 땅에서 희망의 땅으로 바꾸겠다"고 자신했다.

허 당선인은 광역시 추진과 관련해서는 "수원, 용인, 고양 등 100만 이상 도시들과 특례시 입법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시장이 추진해온 광역시 승격 운동은 사실상 종료되는 셈이다.

허 당선인은 "광역시 승격은 실현 가능하다면야 나쁜 게 결코 아니다. 좋은 방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무직인 제2부시장 임명과 관련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일 잘하시는 분을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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