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모든 것이 마무리는 안 됐지만 민심의 방향은 우리 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6·13 지방선거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14일 오전 12시 30분 창원시 중앙동 선거 사무소에 나타났다. 김 후보는 사무소에 자리한 지지자와 악수를 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인사를 마친 김 후보는 한동안 소감을 말하지 못하고 지지자들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는 "모두 저 김태호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배우고 느낀 것이 있다면 민심이 너무 무섭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개인적으로는 잘 나갈 때 보지 못했던 것을 보았고, 듣지 못한 것을 들었다"며 "부족한 김태호에게 너무 많은 도민이 사랑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꼭 앞으로 이 사랑의 빚을, 저의 부족함을 채워서 도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꼭 갚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김 후보는 "제가 부족해서 많은 분에게 걱정만 끼치고, 고생을 시킨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소감을 마친 김 후보는 곧바로 선거 사무소를 떠났다.

김 후보 선거 사무소는 13일 개표 시작부터 오후 11시까지 들뜬 분위기였다. 출구 조사 결과와는 달리 김 후보가 줄곧 1위를 기록하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했다.

이날 오후 11시 10분께 김태호 후보 뒤를 바짝 쫓은 김경수 후보가 각축을 벌이자 사무소 분위기는 다시 차분해졌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상황이 정리되고 김경수 후보가 1위를 유지하자 지지자들은 긴장한 표정을 내비쳤다. 김경수 후보가 격차를 벌리면서 김태호 후보 선거 사무소 분위기는 한층 잠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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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14일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창원시 성산구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낙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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