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인도의 역사·문화적 관련성 주목
새 시장, 교류 복원 시기 놓치지 말아야

6·13지방선거가 끝났다. 낙선자들은 한동안 선거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다. 당선자는 캠프 관계자들과 선거승리 전리품 배분을 논의할 것이다. 전리품인 특정 자리에 누구를 임명하든 그건 오롯이 당선자 몫이다. 문제는 비중이 큰 자리에는 '그릇(직위)'에 맞는 인물을 임명해야 한다는 데 있다.

새 시장은 취임과 함께 국·과장급을 비롯한 큰 폭의 승진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하지만 선거 때 도움만을 이유로 함량 미달자에게 무거운 '짐(자리)'을 맡기면 그 피해는 결국 시민이 떠안게 된다. 이를 경계한 선현들은 일찍이 '인사가 만사'라는 명언을 남겼다. 새 시장이 이를 실천하려면 적재적소에 인물을 등용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쉬운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모든 일은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선장이 항로를 잘못 선택하면 배는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된다. 김해시는 인구 70만 대도시와 국제도시 진입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새 시장의 첫 과업은 시의 미래를 어떻게 재단할 것인가에 있다. 그 해법은 지역 기업체들의 국외진출이다. 타깃은 인도가 적격이다. 인도는 인적·물적자원이 풍부해 지역업체들이 공략하면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이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와는 달리 인도 공주 허황옥(김수로왕 왕비)을 끈으로 김해와는 인연도 깊다. 시는 이런 인연을 계기로 지난해 말 인구 2억여 명인 인도 유피주와 우호협력도시를 체결했다.

두 도시는 나란히 허왕후 공원도 조성 중이다. 지역 기업체의 인도 진출 수단으로는 가야 역사와 문화를 앞세워야 한다. 여기다 우호도시 체결 이후 소원해진 인도 유피주와 교류를 시급히 복원하는 것이다. 경제와 관광·농업 등 각 분야에서 교류가 활발해지면 지역 업체들의 숨통도 트인다. 김해와 인도는 가야 역사와 문화를 빼고는 논할 수 없다. 지역 기업체의 국외진출 필요성은 김해 역사에서 기인했다.

옛 가야 왕도 김해는 철기문명을 꽃피웠고, 흙과 불을 이용한 도자산업이 부흥했다. 이후 바다였던 연안이 매립되면서 김해는 평야를 중심으로 한 곡창지대로 지형이 바뀌었다. 쌀이 풍족했던 곡창지대가 세월이 흐르면서 어느덧 기업들로 대체됐다. 먹고사는 시민의 삶의 생태계가 쌀 농사에서 기업(제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해에는 영농기업을 포함한 크고 작은 7000개 이상의 업체가 있다. 이런 기업들이 무너지면 시민의 생계도 타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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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문재인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가야사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는 정부의 가야사 복원사업과 함께 지역 기업체들에 가야 역사와 문화를 장착시켜 '인도상륙전'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이는 새 시장을 위한 길이기도 하지만 김해시민의 삶과 미래 행복을 담보하는 길이기도 하다. 목마른 자가 먼저 샘을 파야 한다. 타이밍을 놓치면 기회는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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