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교육감 등 모의투표
후보자 공약 꼼꼼히 살피고 선택

청소년들이 도지사·도교육감을 뽑는 모의투표를 했다. 이들은 모의투표를 통해 선거가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6·13 지방선거 청소년모의투표운동 경남본부는 13일 창원, 양산, 진주, 거창, 거제, 김해 등 13곳에서 청소년 모의투표소를 운영했다. 지난 8~9일에는 온라인 사전투표도 진행했다. 결과는 14일 발표된다.

모의투표소를 찾은 청소년들은 신분 확인 후 스마트폰으로 후보자들 공약을 꼼꼼하게 살폈다. 특히 교육감 후보 공약에 집중했다.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앞에서 투표한 중학교 1학년 정찬우 군은 "친구들과 밥 먹으러 왔다가 참여했다. 내가 뽑은 도지사와 교육감이 당선됐으면 좋겠다. 청소년도 시민이다. 우리에게도 투표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순(창원시 도계동) 씨는 15세 딸과 일부러 마산회원구 합성동 모의투표소를 찾았다. 앞서 딸과 실제 투표소에도 다녀왔다. 윤 씨는 "딸에게 너를 위해서 어떤 교육감이 좋겠는지 살펴보고 투표하라고 알려줬다"며 "딸이 기표 방법 등을 전혀 모른다.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수지(14·의령여중) 양은 "우리가 못 하는 투표를 해보니 정말 새롭고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양산시 중부동 젊음의거리에서 투표한 서민구(18) 군은 "18세가 되면 다른 권리와 책임을 주면서 유독 선거권만 제약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했다.

경남본부는 '청소년은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희경 사무국장은 "18세 청소년 참정권 보장과 정치 참여를 확대하려고 준비한 행사"라며 "이미 지난 대선에서 모의투표를 진행한 결과 청소년 스스로 공약을 검증하고 신중하게 투표에 임하는 모습에서 18세 참정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확신을 했다"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 청소년 모의투표운동 경남본부가 13일 청소년이 직접 뽑는 경남교육감, 경남도지사 모의투표소를 도내 13개 지역에 설치해 운영했다.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앞에 설치된 모의 투표소에서 청소년이 투표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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