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3위'
촛불 대선 후 높아진 정치의식
김경수-김태호 구도 관심 집중

6·13지방선거 전국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아 온 만큼 경남은 투표 열기도 뜨거웠다.

이번 선거에서 경남 최종 투표율은 65.8%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276만 5485명 중에 181만 985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전국 평균 60.2%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며, 17개 광역시도 중 세 번째로 높다.

이 같은 경남의 투표율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당시 73.1%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 2016년 지방선거 때보다도 6%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평균(60.2%)도 1회 68.4%에 이어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투표참여 열기는 지난 8∼9일 사전투표 결과에서도 예상됐다. 4년 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11.89%를 2배 이상 뛰어넘는 23.84%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 역시 전국 20.14%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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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이번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투표 하루 전날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한반도 평화이슈가 다른 현안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를 뒤집고 높은 투표율이 나온 것은 지난해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과 촛불 집회, 조기 대선을 거치면서 여느 때보다 높아진 국민 정치의식과 참정권 실천 열기가 이어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사전투표제도가 세 차례 전국 선거를 거치면서 자리를 잡은 것도 한몫했다.

특히 경남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의 남자'로 불리던 김경수 전 국회의원을 도지사 후보로 내세우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맞물려 사상 첫 민주당 도지사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뜨거웠다.

이에 대응해 자유한국당에서 '보수의 맥'을 지키려 32·33대 경남도지사를 지낸 바 있는 김태호 후보를 김경수 후보 대항마로 세워, 경남도지사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전국적 관심이 경남 유권자의 발길을 투표소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경남 시군 중에는 의령군이 79.7%로 가장 높고 하동군 79.3%, 함양군 77.9%로 뒤를 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59.9%를 기록한 김해시였다. 양산시 60.8%, 창원시 진해구가 62.4%로 나타났다.

사상 처음으로 지방선거와 동시에 전국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은 평균 60.7%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북 한 곳에서만 치러졌던 4·12 재보선 때 53.9%보다 6.8%포인트 높다. 김해 을 투표율은 61.7%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한편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69.3%)이었다.

이어 제주(65.9%), 경남(65.8%), 전북(65.3%), 울산(64.8%), 경북(64.7%), 강원(63.2%), 세종(61.7%)이 전국 평균을 넘었다. 뒤이어 서울(59.9%), 충북(59.3%), 광주(59.2%), 부산(58.8%), 충남(58.1%), 대전(58.0%), 경기(57.8%), 대구(57.3%) 순으로 나타났으며 인천이 55.3%를 기록해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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