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아성 무너져…기초단체장 자리 민주당 흡수 시작
창원·김해·양산 민주당 당선 유력…여야 경쟁 본격화

경남지역 18개 시·군의 정치 지형이 급격하게 변할 기세다.

그동안 자유한국당과 그 전신 정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해온 도내 기초자치단체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이 대거 흡수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인구가 많은 경남 동부 지역과 동남해안권에서 신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남에서 자유한국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히려 경남 동부지역과 동남해안권 인구가 경남 전체 인구의 3분의 2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당을 압도하는 형세라고도 할 수 있다.

13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창원·김해·양산에서 각각 민주당 허성무·허성곤·김일권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되는 데 이어, 고성에서도 민주당 백두현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 보인다. 또한 통영과 거제 역시 민주당 강석주 후보와 변광용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남해에서도 장충남 후보가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 군수인 박영일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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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시·군 중 모두 7개 시·군에서 민주당 후보 승리가 예상된다. 민주당으로서는 무척이나 고무된 분위기다. 그러나 민주당이 '낙동강 전선'을 넘어서는 데는 성공한 모습이긴 하나 서부경남 깊숙이 파고드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의 힘이 건재하다는 방증인 셈이고, 앞으로 민주당과 한국당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1995년 치러진 제1회 지방선거에서 도내 20개 시·군 중 민주자유당이 10곳을 차지했고, 무소속 시장·군수 10명이 배출된 바 있다. 그러다 제2회 지방선거(1998)에서는 한나라당 14명, 무소속 6명이었고,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16명, 무소속 4명이었다.

참여정부 시절 치러진 제4회 지방선거(2006년)에서 한나라당 16명, 열린우리당 2명, 무소속 4명이 당선됐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11명, 민주당 1명, 무소속 6명이 당선됐고,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14명, 새정치민주연합 1명, 무소속 3명이 당선됐다.

이 같은 지난 선거 결과를 볼 때,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거둔 민주당의 성적은 괄목할 만하다. 경남지역 정치지형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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