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육감 재선…경남 교육 방향은
고교까지 전면 무상급식, 교복·수학여행비 지원 등
"새로 당선된 지자체장들과 교육행정협의회 구축"

'진보교육 자치 2기' 시대가 열렸다. 지난 2014년 경남 첫 진보교육감으로 당선한 박종훈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4년 전 낡은 교육을 걷어내고 경남교육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약속에 대한 평가이자, 새로운 4년을 마련하는 유권자 선택이었다. 박 교육감은 "교육혁신을 넘어 미래를 책임지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고 "앞으로 3년이 미래교육의 골든타임"이라고 밝혀 앞으로 교육혁신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변화의 중심이자 상징인 경남형 혁신학교 '행복학교'는 행복교육지구로 발전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지난 4년간 교육 본질을 바로 세우고자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취임 초기 1년 반 정도를 학교무상급식 문제에 매달려야 했다. 교육혁신은 임기 초기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많은 시간을 이 문제에 소비했고, 누리과정 예산 교육청 전가, 국정역사 교과서 강행 등 박근혜 정부의 교육 적폐들을 없애기 위해 교육 행정력을 소모했다"고 말했다.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경상남도교육감에 출마한 박종훈 후보가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평화상가 선거본부에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당선이 예측되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자리에서 일어나 기뻐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주민직선 경남교육감 최초로 연임을 하는 박 교육감은 실험정신이 꿈틀대는 교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교육, 미래 사회를 대비한 교육행정 조직체계 재정비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박 교육감은 "앎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 교육, 종합적 사고력과 상상력,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더욱 변화·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미래교육 핵심인 수업 혁신을 위해 체험과 주도적 탐색을 통해 새로운 교육방법을 경험할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 소규모 단편적인 진로지원센터가 아닌 학생 맞춤형 진로설계를 도울 '진로교육원' 설립을 공약했다.

특히 '무상교육 시대'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무상교육은 올해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 급식 질 향상, 초·중·고 신입생 체육복·교복 구입비와 초등 6학년과 중·고교 2학년 수학여행비 지원 등 크게 세 갈래다. 워킹맘 고충을 덜고자 오후 돌봄을 2시간 늘려 오후 7시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무상교육 확대 방안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당선인을 비롯한 시·군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면 무리 없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육감은 "새로 당선한 경남도지사와 시장·군수가 교육 복지, 무상 교육 등을 약속한 만큼 좋은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 시·군과 함께 지역교육행정협의회를 구성해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에 성난 학부모들 지지로 지난 2014년 경남교육 수장에 뽑힌 박 교육감은 가방안전덮개, 초미세먼지 대책, 우레탄 트랙 철거·흙 운동장 조성 등 '안전'에 신경을 쏟아 왔다. 앞으로 4년은 학교 내 학생 안전과 인성 교육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육감은 4년 동안 추진한 안전 관련한 성과를 집약한 '경남학생안전체험교육원' 설립을 공약했다. 이와 함께 지역 인문학센터를 설치해 배려와 공감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또래 조정자 양성 교육도 할 계획이다.

박 교육감은 무엇보다 선거로 갈라졌던 교육 가족과 도민 마음을 한데 모으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민이 참여하는 경남교육 원탁 대토론회를 통해 소통하고 지혜를 모을 생각"이라며 "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정책 숙의제인 '경남교육회의'를 운영해 정책 설계부터 집행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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