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도지사 당선, 박종훈 교육감 재선
김해 을 김정호 당선, 시장·군수 민주당 약진

경남의 지방권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30년 가까이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이어져 오던 보수 일당 독점체제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도교육감에 박종훈 현 교육감이 재선했다. 경남교육 70년사(史)에 첫 진보교육감 재선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행복학교, 수업 혁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등 1기 도정 때부터 이어 온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도지사 선거는 13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김경수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방송 3사(KBS·MBC·SBS) 출구 조사는 김경수 후보 56.8%, 김태호 후보 40.1%를 나타냈다. 그러나 개표율 20% 초반까지 김태호 후보가 김경수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서 캠프와 지지자가 가슴을 졸였다.

김해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김정호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경남 수부도시 창원을 비롯해 김해, 양산, 고성, 통영, 남해 자치단체장에 민주당 후보가 유력하다. 앞서 6번 지방선거에서 민주 진영에 시장을 단 한 차례도 허락하지 않았던 창원에서는 허성무 후보가 삼수 끝에 당선 영광을 안았다. 한국당 공천 내분에 따른 보수 분열이 사상 첫 민주당 후보 당선을 견인했다.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인 김해에서는 허성곤 후보가, 신흥 강세 지역으로 떠오른 양산에서는 김일권 후보가 앞서고 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후보가 13일 오후 6시 창원시 성산구 선거사무실에서 출구 조사 방송을 시청하던 중 우세로 발표되자 박수치며 환호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강한 보수 성향을 띤 고성과 통영은 이번에 백두현, 강석주 후보에게 기회를 줬다. 이들 두 지역은 조선산업 위기 극복을 통한 경제 회생에 정부·여당의 지원이 절실한 점 등이 민주당 후보 당선을 이끈 모양새다.

고성은 김경수 도지사 후보 출생지라는 특수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 후보에 크게 뒤졌던 남해에서는 장충남 후보가 한국당 소속 현직 군수를 따돌리고 당선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진주·사천·밀양·의령·함안·창녕·하동·거창·합천에서는 한국당 후보가 당선에 근접한 상태다. 이 밖에 산청과 함양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약진해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를 위협하고 있어 이들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