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OO동에서 9표 졌다. 방금 확인했다!", "○○동에서 진 것을 ○○동이 만회했다."

13일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함이 열리기 시작하자, 표를 세는 '손놀림'도 바빠졌다. 개표소에 있는 정당 관계자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도 '감시 눈길'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간간이 개표 결과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개표소 마산종합운동장 체육관에는 각 정당 당직자는 표 계산에 바빴다. 동별로 투표함이 열리고 집계가 되면서 정당 개표참관인이, 정당 관계자들에게 표 차이를 일일이 불러줬다. 개표에 참관한 정당 관계자는 서로 감시 역할도 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개표에 문제가 없는지 개표장 곳곳에 다니며 확인했다.

창원시 의창구 개표소 창원컨벤션센터도 분주했다. 개함부에 앉은 개표사무원은 허리 한 번 펴지 않은 채 투표용지를 확인했다. 오후 8시께부터 정당 개표참관인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이들은 일반관람석에 앉은 이들에게 선거 결과를 실시간으로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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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가 종료된 13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 3층 전시장에서 창원시 의창구 지역 개표가 시작됐다. 이날 개표에 참가한 개표종사원들이 투표지를 분류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한 정당 개표참관인은 "(선거) 끝났다. 빨간당이 다 먹었다. 말도 안 된다. 어떻게 이럴 수 있냐"라며 난색을 보였다. 그는 "젊은 애들은 젊은 애들대로 소신 투표했고, 나이 든 사람들은 그들대로 투표했다. 어중간하게 끼인 우리는 망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밖에서 이 이야기를 들은 이는 "나라가 이 모양인데 빨간당이 된다고?"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개표사무원들은 화장실에 가며 "내가 표 많이 셌을걸?", "이번엔 투표용지가 좀 많다. 좀 힘들다"고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또 다른 사무원은 "계속 투표용지만 보고 있으니 눈이 몰리는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50대 개표참관인은 "표가 전자개표기에 들어가니 카운팅이 저절로 되는 것이 무척 신기하다. 세상 많이 좋아졌다"며 "이 기세면 생각보다 빨리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기 속도는 투표용지 길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은행에서 지폐를 세는 속도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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