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원칙 없이 오로지 "먼저 온 투표함 순서대로"

지방선거는 여러 선거를 동시에 치른다. 따라서 투표용지나 선거가 다양하기 때문에 개표도 일정한 규정이나 원칙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예를 들면 ‘큰 선거’인 도지사나 교육감부터 개표하고, 이어 작은 선거를 개표하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기자가 취재해 본 결과 개표에 특별한 순서가 있는 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선관위 개표상황실 관계자는 “개표에는 딱 하나의 원칙만 있다. 무조건 먼저 들어오는 투표함을 먼저 개봉해서 개표한다”고 밝혔다. 도지사 투표함이 들어오면 도지사 개표로 가고, 시의원 투표함이 들어오면 시의원 개표로 바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지역에서는 도지사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인데, 어떤 지역에서는 전혀 도지사 개표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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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가 종료된 13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 3층 전시장에서 창원시 의창구 지역 개표가 시작됐다. 이날 개표에 참가한 개표종사원들이 투표지를 분류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투표함 중에서 사전투표함, 부재자투표함, 본 투표함 등 다양한 투표함이 있다. 한때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함부터 먼저 개표한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사실일까? 중앙선관위 개표상황실 관계자는 “투표함 개봉 순서 역시 아무런 원칙이 없다. 사전투표함이 먼저 도착하면 사전투표함을 먼저 개표하고, 본 투표함이 먼저 도착하면 바로 개봉해서 개표한다”고 밝혔다. 사전투표함이 먼저 개표한다는 소문은 대체로 이미 모처에 보관 중인 사전투표함이 다른 투표함 보다 먼저 도착하기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실상 개표는 모든 단위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느 단위 선거가 먼저 개표가 끝난다고 예상하기 어렵다. 중앙선관위 개표상황실 관계자는 “지역 선관위 마다 개표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언제쯤 어떤 단위의 개표가 끝난다고 예상하는 건 어렵다”고 못 박았다.

한편, 13일 오후 6시 투표가 끝난 후 전국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경남에서는 창원 5곳을 포함해 총 22곳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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