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박종훈! 박종훈! 박종훈!" 13일 오후 6시 4분쯤,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경남도교육감 박종훈 후보가 48.8%로 1위로 뜨자 지지자들은 환호하며 '박종훈'을 연호했다.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평화상가 박 후보 선거사무실에는 100여 명이 모였다. 지지들과 박 후보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타지역 예측 결과를 지켜보다 박 후보 당선 예측 결과가 나오자 일어나 환호했다. 박 후보도 두 주먹을 불끈 쥐었고, 지지자들은 손에 손을 잡고 '박종훈! 교육감!'을 외쳤다. 박 후보는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도민이 지난 4년 교육을 우호적으로 평가해준 것 같다. 앞으로 제대로 혁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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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경상남도교육감에 출마한 박종훈 후보가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평화상가 선거본부에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48%로 당선이 예측되자 두 주먹을 불끈쥐고 자리에서 일어나 기뻐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다른 세 후보 선거사무소는 적막했다. 이효환 후보 선거사무소에는 출구조사 발표가 임박하자, 지지자·가족·선거운동원 10여 명이 속속 모였다. TV 화면에 박종훈 후보 이름이 뜨자 "아"하는 탄식이 나왔다. 1·2위 후보자 예측 득표율이 나오자 이 후보자 부인은 "출구 조사 결과가 (생각한 것과) 너무나 차이가 나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6시 20분쯤에 사무소에 와 "결과를 끝까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며 TV를 지켜봤다. 이 후보는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유권자에게 알릴 기회가 부족했다. 방송토론도 못 하고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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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환 후보 선거사무소 모습. / 우귀화 기자

창원시 의창구 파티마빌딩 김선유 후보 사무소도 탄식과 한숨 소리만이 나왔다. 출구조사 발표에 사람들은 "아이고…"하며 탄식을 내뱉었다. 하지만, 이내 "출구조사는 출구조사다. 서부 경남에서 많은 득표를 할 것"이라며 기대감도 내비쳤다. 전국 시·도지사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전부 진보네. 진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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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유 후보 선거사무소 모습. / 박종완 기자

김 후보는 "출구조사지만 여론조사보다는 정확하지 않으냐. 후보자는 깨끗해도 선거팀은 강력했어야 했다"며 이번 선거 결과를 냉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박성호 후보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점과 비난이 이어졌던 이번 선거를 패배 요인으로 봤다.

박성호 후보 선거사무소는 출구조사 발표 10분 전부터 들뜬 분위기였다. 시·도지사 예측이 나오자 "자유한국당 없어지겠네", "망해야 정신 차린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어 교육감 예측이 나오자 박 후보 캠프에서도 "아"하는 탄식 후에 침묵이 흘렀다. 박 후보는 TV를 지켜보다가 사무실로 들어가버렸다. 사무소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 후 "28.8%로 나왔다"고 알렸다. 박성호 후보는 "도민 생각이 그렇다면야…" 짧게 말하고서 캠프 관계자들과 수고했다며 인사를 나누고 오후 6시 15분께 사무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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