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가 사전동의 없이 후보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제자들을 동원해 이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게시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대자보는 경상대 인문대학과 건물에 붙었으며 '교수님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 1장과 현장 사진 등으로 구성됐다.

이 대자보는 경상대 민속무용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박모 씨가 실명으로 써 붙인 것이다. 박 씨는 이 대자보에서 민속무용학과 김모 교수가 학생들을 양해영 자유한국당 도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과에서 매년 참여하는 '춤으로 만나는 아시아'라는 공연에 도와주는 분이 연암공대 맞은편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온다며 3월 31일 오후 4시에 감사인사를 하러 가자"는 이야기를 듣고 행사장을 찾았다. 하지만 김 교수가 말한 '행사'는 다름 아닌 자유한국당 양해영 도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었다"고 했다.

박 씨는 "당일 학생 9명(학년 정원 18명)은 영문도 모른 채 알지도 못하는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지지자인 양 머릿수를 채우게 됐고, 허탈하게 돌아왔다"며 "사전에 그 행사의 내용이 어떠한 것인지 설명도 해주지 않고 교수라는 권력을 이용해 학생들을 동원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또 "후보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학생들을 동원한 것에 대해 김 교수는 모든 학생들에게 제대로 사과하라"고 촉구하면서 "학생들을 교수의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따르는 바보로 여기지 말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현재 해외출장 중이라 반론을 들을 수 없었다.

진주시선관위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돼 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했지만 관련성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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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대학교 인문대학과 건물에 붙은 대자보./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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