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 11.3%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를 이끌 지역 일꾼을 뽑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가 13일 오전 6시 전국 1만4천134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방선거와 함께 서울 노원병·송파을을 비롯한 전국 12곳에서는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491만8천715명이 투표에 참여해 11.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대선 당시 같은 시간 때의 14.1%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15.4%로 최고를, 세종이 9%로 최저 투표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여야의 관심이 집중된 수도권에서 서울은 9.9%, 경기는 11.0%, 인천은 10.2%로 평균보다 낮았으며, 최대 격전지로 불려온 부산은 11.1%, 울산 11.2%, 경남 12.9% 등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지난 8~9일 진행된 사전투표(투표율 20.14%)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전투표와 거소투표의 투표율은 오후 1시 공개되는 투표율부터 합산돼 반영된다.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의 경우 오전 10시 현재 11.3%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 여야 주요 인사들이 사전투표로 이미 한 표를 행사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등 일부 인사들은 이날 자택 인근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중앙선관위는 사전투표율 등을 고려할 때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6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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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이후 전국 254곳의 개표소에서 일제히 개표가 진행된다. 오후 6시 30분 전후부터 개표가 시작되면 지방선거 당선인 윤곽은 이르면 오후 10시 30분께부터 속속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선거와 처음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재보선은 밤 11시 30분께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7명, 교육감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천927명, 교육의원(제주) 5명 등 모두 4천16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다.

여기에 전국 12곳의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유권자들은 1표씩을 더 행사한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1년여 만에 처음 진행되는 전국 단위 선거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있다. 특히 미니총선 수준의 국회의원 재보선도 함께 진행되면서 정치적 무게를 더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한 데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민주당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선거기간 이어져 왔다.

다만 제1야당인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샤이 보수' 결집 등을 통한 극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여야 간 유불리가 엇갈리는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과 정태옥 전 한국당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 파문 등이 선거 막판 이슈로 부각됐고, 부동층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 변수가 최종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17곳 광역단체장 중 14곳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고, 한국당은 민심 변화와 숨은 표 효과 등으로 영남권을 사수하고 전국적으로 6~7곳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상태다.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 문재인 정부의 국정·개혁 드라이브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야권은 선거 패배 책임론으로 인한 내홍에 휩싸이면서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로 야당이 선거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경우 고공지지율을 앞세운 여권의 질주에 일부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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