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영·내달 13일 광주서 교류 음악회

윤이상과 정율성의 음악으로 통영과 광주가 교류한다.

오는 16일 오후 3시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 7월 13일 오후 7시 30분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통영-광주 교류 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를 관통하는 인물은 작곡가 윤이상(1917~1995)과 정율성(1914~1976)이다. 윤이상과 정율성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항일 독립운동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윤이상은 1944년 일본 경찰에 체포, 수감 생활을 했다. 석방 이후 경찰을 피해 항일 활동을 도모하다 결핵으로 투병했고 이때 해방을 맞았다.

작곡가 윤이상. /통영국제음악재단

정율성은 조선혁명간부학교 유학 시절 의열단에 들어갔다. 정율성 본명은 정부은이다. 예명은 의열단장 김원봉이 '음악으로 성공하라'는 뜻을 담아 지었다. 중국식 발음인 '정뤼청'으로 널리 알려졌다.

두 거장의 닮은 점은 또 있다. 윤이상이 독일에서 얻은 명성은 1967년 간첩 혐의로 한국 정부에 납치·기소된 '동베를린 사건'을 계기로 한국에 알려졌다. 1995년 타계 후 2006년 국가정보원 과거 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진실규명으로 명예를 회복했다.

작곡가 정율성. /광주문화재단

정율성은 중국에서 혁명 음악가로 명성을 얻었다. 1988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가 정율성이 작곡한 '팔로군 행진곡'을 중국 인민 해방군 군가로 공식 지정하고 덩샤오핑 주석이 직접 서명했다는 소식으로 한국에 알려졌다. 정율성은 문화혁명 기간 홍위병 박해를 받았다가 1976년 타계 후 1988년 명예를 회복했다.

통영국제음악재단과 광주문화재단이 공동 추진하는 이번 음악회는 윤이상·정율성 작품으로 꾸며진다. 광주문화재단 위촉으로 작곡가 성용원·김선철이 정율성 작품을 개작한 실내악곡도 더해진다. 연주는 TIMF앙상블과 광주시향 단원이 맡는다. 지휘는 백윤학 몫이다. 소프라노 김선희, 테너 김백호는 목소리를 더한다.

무료. 전화로 사전 예약을 해야 관람할 수 있다. 문의·예약 055-650-0426·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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