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장현식 4.1이닝 7탈삼진 무실점 구원승

모처럼 NC 다운 경기였다. 경기 초반 불을 뿜은 타선과 흔들린 선발을 잡아준 불펜, 투타 조화가 빛난 NC가 두산전 스윕패를 딛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1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시즌 9차전에서 NC가 8-4로 이겼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타선이 빛났다. 6월 팀 타율 0.226, 득점권 타율 0.101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타선이지만 이날만큼은 불을 뿜었다. 1회 초 마운드가 선취점을 뺏겼지만 타선은 주눅이 들지 않고 되갚았다.

1회 1사 이후 노진혁의 2루타로 포문을 연 NC는 나성범의 적시타로 1점을 얻었다. 박석민이 뜬공으로 물러나며 잠시 아쉬움을 삼켰던 NC는 스크럭스가 볼넷, 권희동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 재차 기회를 맞았다. 결정적인 순간에서 타석에 들어선 건 2경기 만에 선발 복귀한 김성욱. 김성욱은 3타점 적시타로 기대에 부응하며 역전을 만들어냈다.

2회에도 NC 공격은 계속됐다. NC는 1사 이후 노진혁이 볼넷으로, 나성범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또다시 득점 기회를 맞았고 스크럭스 2루타로 2점을 추가했다. 이어 NC는 권희동 안타 때 스크럭스도 홈을 밟으며 점수 차이를 더 벌렸다.

화끈한 타선에 비해 양팀 선발은 부진했다. NC 타선의 힘에 짓눌린 LG 손주영은 1.1이닝 3피안타 3볼넷 6실점을 남기고 강판당했다. NC 최성영은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1~3회 매 이닝 홈런을 허용, 2.2이닝 5피안타 4삼진 3실점을 남기고 장현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일찌감치 시작한 불펜 싸움. 하지만 미소를 지은 쪽은 NC였다. 타선이 숨을 고르는 사이 이번엔 장현식이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4회 장현식은 1사 이후 이천웅·유강남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정주현을 삼진, 이형종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 발동을 걸었다. 제구가 잡힌 장현식은 곧 위력을 뽐냈다. 5~7회 장현식은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LG 타선을 묶으며 팀 리드를 지켰다. 이날 4.1이닝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장현식은 다가올 선발 등판도 기대하게 했다.

7회 NC 타선은 1사 만루에서 최준석의 땅볼로 1점을 추가하며 이날 승부 쐐기를 박았다. 9회 LG는 채은성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갔지만 기울어진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유영준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하며 '잔루를 줄이자'고 당부했다. 유 감독대행 주문이 이어질 경기에서도 지켜질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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