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주변 다이노스빌딩 등 완공·메트로센텀 공사 중
부동산 경기 침체 탓 분양 문의는 아직 … 차분한 분위기

창원시 마산운동장 인근에 대형상가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이는 내년 준공하는 새 마산야구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분양 분위기는 다소 온도 차를 나타내고 있다.

창원시 마산운동장 동문 바로 옆 '다이노스빌딩'은 기존 4층짜리 건물을 헐고 지난 2016년 4월 들어섰다.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현재 식당·단체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다. 경남건축사회도 2년 전 이곳에 둥지를 마련했다. 관계자는 "이곳이 창원지역보다 분양가·관리비도 낮고 교통 측면에서도 괜찮았다"며 "외지에서 찾아오는 분들에게 '마산야구장 동문 옆 빌딩'이라고 쉽게 설명할 수 있어 좋다. 민원인들이 마산운동장 주차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한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 마산야구장에 대한 기대치도 있기에) 이곳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산운동장 동문 길 건너편에 자리한 '빅스타빌딩'은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로 올해 완공됐다. 1층 커피전문점 등이 이미 영업 중이다. 이곳은 '마산야구장 최고 중심 상권'을 내세우며 음식점·오락시설 업종 등을 대상으로 분양 중이다. 특히 인근 부동산중개인들은 '새 마산야구장'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관심을 유도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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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운동장 정문 인근 롯데마트 건너편에는 '메트로센텀'이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곳은 지하 3층~지상 13층 규모 97실로 구성된다. 이곳 역시 마산야구장 등 창원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인프라가 모여 있는 상권밀집지역이라며 분양 홍보 중이다.

이 밖에 마산운동장 정문 쪽에는 지하 5층~지상 24층 규모 복합상가도 예정돼 있다. 이곳은 창원시로부터 관련 절차를 통과했고, 현재 기존 건물(한우예식장)을 헐고 있다. 이곳에는 CGV 영화관도 계획하고 있는데, 실제 이행된다면 마산 내 창동·합성동·신마산 외 지역에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최초로 들어서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추진 주체인 보람종합건설 측은 말을 아끼며 확정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이처럼 대형상가가 마산운동장 주변에 잇따르는 것은 기존 인프라에다 새 마산야구장 기대치까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 일대는 주상복합아파트, 대형마트, 백화점, 언론사, 고속버스터미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새 마산야구장(2만 2000석 규모)이 완공돼 내년부터 NC다이노스 홈구장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일대 부동산시장은 차분한 분위기다. 한 상가 분양 관계자는 "아직 '새 마산야구장 효과'를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문의하는 이도 많지는 않다"고 했다.

한 부동산중개인은 "요즘 부동산 경기가 워낙 침체돼 있다. 이 때문에 이곳 역시 조용한 편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일대 부동산은 새 마산야구장 조성 소식 초기에 많이 들썩였다.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고 전했다.

새 마산야구장은 지난 2011년 NC다이노스 창단 때부터 거론됐다. 그러다 지난 2013년 1월 새 야구장이 진해에 건립되는 것으로 결정됐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5년 3월 지금 위치로 최종 확정됐다.

인근 부동산도 새 마산야구장 건립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마산운동장 인근 한 건물을 보면, 이곳 개별공시지가는 1993년 ㎡당 196만 원을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겪었고,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38만 원에 정체해 있었다. 하지만 NC 구단 창단 이후인 2011년부터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고, 2017년 175만 5000원, 2018년 206만 7000원으로 뛰었다.

또 다른 상가 관계자는 "새로 들어서는 상가들은 기존 상권 노후화 해소, 그리고 새 마산야구장 기대감이 함께 섞여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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