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6만 명 광역시급 도시·정당 불문 전략적 요충지
시장 후보 6명 '치열한 각축전'벌여…오늘 결과 판가름

통합 후 세 번째 시장 선거를 맞는 창원시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6명의 후보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창원시장 선거 결과가 오늘(13일) 드러난다.

경남의 수부도시이면서, 기초자치단체이긴 하나 106만 명에 이르는 광역시급 도시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창원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왔다. 여기에 더해 현직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여야 대결구도뿐 아니라 '행정의 연속성이냐 변화냐'를 둘러싼 공방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는 결과적으로 창원시장 선거를 정책 경쟁 흐름으로 이어가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선거 초중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 경선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등 치열한 경쟁으로 말미암은 부작용 역시 드러난 바 있다.

특히 보수층 표심 분산을 우려한 한국당 조진래 후보와 무소속 안상수 후보 간 단일화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설전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었다.

창원시장 후보 6명은 지난달 31일 시작한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하면서 12일 창원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는 "인구 50만 명의 마산이 37만의 도시로, 대표적인 기계공업도시였던 창원이 녹슬어가는 도시로, 아름다운 군항이었던 진해가 낡은 도시로 전락했다"며 "이는 일당 권력의 오랜 독점으로 시대 변화를 읽으려 하지 않았던 지역정치인들의 오만과 게으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허 후보는 "예전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마산 지역 주민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흡사 군정 종식을 외쳤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모습과 비슷하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자유한국당 조진래 후보는 "지금 창원이 위기에 빠진 것은 정부·여당의 잘못된 경제 정책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서민과 중산층의 유일한 자산인 아파트 가격이 폭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후보는 "국민의 먹거리 문제는 제쳐놓고 남북관계에만 치중하는 편향된 정부와 민주당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제가 거의 추격해서 초박빙 상황에 접어들었다. 보수의 힘과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심리가 발동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으로 힘이 결집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바른미래당 정규헌 후보는 "부패한 보수와 운동권 진보에 창원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주장으로 시민들을 만났으며, 12일 저녁 김유근 도지사 후보와 함께 마산합포구 불종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정 후보는 "정규헌의 도전의 길은 오늘부터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한표 한표를 모아달라. 후회 없는 선택, 뿌듯한 기쁨으로 보답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중당 석영철 후보는 이날 노동자 밀집지역인 공단을 돌며 마지막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석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하고 적폐청산을 완수할 수 있는 후보, 진보의 가치를 올바로 실현하고 노동자, 청년, 영세업자와 서민의 삶을 지킬 수 있는 후보는 저 석영철과 민중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 안상수 후보는 "많은 일을 벌여 놓았다.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 딱 4년만 더 달라"며 "100만이 넘는 광역시급 도시 창원시장은 정당이 아닌 능력과 인물을 보고 뽑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안 후보는 지난 1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창원에 '깜짝 방문'해 자신을 비난한 데 대해 "투표일을 앞두고 전·현직 대표가 싸우는 모습은 지방선거에서 보수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안 된다.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마지막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이기우 후보는 이날 창원 전역을 돌며 유세를 펼쳤고, 마산회원구 삼각지 공원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정당이 아닌 경제 시장이 필요하다"는 데 방점을 찍고 각종 경제 공약을 홍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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