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기 전 대표 "개성공단 재가동 가능성 한층 커질 것"
대북한 경제제재 해제가 관건

북미정상이 12일 화해의 악수를 하며 공동합의문에 서명하자, 송성기 전 개성공단상회 경남대리점 대표도 활짝 웃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문을 닫기 전까지 국내 첫 개성공단 제품 직영매장 5곳을 운영하며 공단에서 생산된 의류 등을 판매했다.

송 대표는 특히 북미합의문 3항에 있는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4·27 판문점 선언문에 남북 경제협력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한다'는 내용이 담겨 '공단 재개 청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송 대표는 "최근까지 개성공단 기업들과 소비자를 잇는 일을 한 처지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해 정말 기쁘다"며 "회담 성공으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개성공단 재가동 가능성은 한층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은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적인 공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물류비, 임금 조건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에 큰 도움이 된 곳이었다"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다시는 정치적인 이유로 개성공단이 문을 닫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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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성기 전 개성공단상회 경남대리점 대표./경남도민일보DB

그러면서 "남북 관계도 지금처럼 계속 잘 풀려 분단으로 이득을 본 세력들이 모두 사라지고 그 혜택이 우리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시대가 되었으면 한다"며 "미래 세대에 분단의 아픔이 아닌, 희망적인 나라를 물려줄 수 있도록 우리 기성세대가 더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재가동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미국 주도의 유엔(UN) 안보리 제재 국면이 지속하고 있는 탓이다. 그럼에도, 이날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기업 대표들은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북미정상회담 생중계를 함께 지켜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북미가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합의와 북한에 대한 국제제재가 동시에 풀리면 개성공단 재개도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들떴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유엔의 대북제재가 풀리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시설점검과 기계설비 보수 등 재가동을 위한 방북신청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은 지난 2004년 12월 본격 가동 후 북한의 노동자 철수 조치로 지난 2013년 4월 8일부터 9월 15일까지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2016년 2월 10일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대응 압박카드로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선언'을 하면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 TF는 지난해 12월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방적 지시였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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