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의 사전선거가 종료되었다. 각 후보와 정당들은 사전선거 투표율을 두고 제각각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아전인수 격 호도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면밀하게 유불리를 따져볼 것이다. 사전선거 결과가 공개될 수 없음에도 입소문이라는 것이 퍼지기 마련이고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앞선 후보는 굳히기 위해, 쫓는 후보는 최후에 이기기 위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자칫하면 빠져드는 것이 과열과 혼탁 선거이다. 이전 선거에서 과열과 혼탁, 부정선거는 언제나 유권자의 표심을 농락해 왔다. 사고가 난 지역의 유권자들에게는 불편한 사실이지만 당선 무효로 재선거를 치르는 것이 당연시된 경우도 허다하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화 시대를 여는 단초와도 같은 중대한 의미가 있다. 선의와 공정한 선거문화의 첫발을 내딛는 것은 당락과 상관없이 경남의 미래를 위해 더 없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경남경찰청이 집계한 이번 지방선거 단속 현황을 보면 7일까지 선거법 위반 혐의로 165명이 적발되었다. 지금까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경우는 없지만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119명의 수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경찰은 선거가 과열 혼탁해지지 않도록 감시와 단속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지만 후보들이 얼마나 공정선거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가 관건이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다행히 올 지방선거의 선거법 위반 사례가 크게 줄어들었다. 7일까지 109건을 조치했는데 2014년도의 421건에 비하면 현저히 줄었다. 하지만, 아직 선거기간이 남아 있고 그만큼 혼탁과 과열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통계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혼탁 양상은 끊이지 않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시·군의 식당매출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나중에 한 번 확인해 보면 알 것이다.

모든 부정적인 우려를 극복하고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고 패자는 승자를 축하하며 승패를 떠나 모두가 이기는 선거를 위한 기간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후보들은 초심을 발휘해 혼탁과 부정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기 바란다. 유권자들도 후보자들이 나쁜 마음을 먹을 빌미조차 주지 않아야 한다. 지방화 시대의 아름다운 선거문화가 남은 하루에 달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