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지역 한 택시 기사가 최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택시 기사 신 모 씨는 4년 전 새누리당 사천시장 경선 때 일을 들춰냈다.

당시 경선에 참여했던 현재 더불어민주당 차상돈 후보가 상대 후보의 금권 선거에 따른 녹취 확보를 대가로 자신에게 정무부시장과 금전 제공을 제안했다는 것이 요지였다. 4년 전 일을 지금 폭로한 것은 그때 일로 자신의 인생이 망가지는 등 고통의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몇 시간 후 보도자료를 낸 차상돈 후보 측은 신 씨가 먼저 금권 선거 녹취록이 있다며 접근했고 금품 요구를 분명히 거절했다고 했다. 특히 기자회견은 "상대 후보 측 사주가 의심된다"며 자유한국당 송도근 후보 측을 향해 칼끝을 돌렸다.

같은 날 저녁에도 지역 한 시민단체가 발행한 소식지 때문에 선거판이 발칵 뒤집혔다. 사천시민참여연대가 소식지인 사천시대신문을 발행하면서 자신들이 주최한 송 후보 뇌물 수수 의혹 수사 기자회견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냈다. 이 소식지는 지역 아파트 우편함에 뿌려졌고, 다음날 지역 일간지의 삽지로 배포됐다. 송 후보 측은 발끈했고, 곧바로 선관위에 선거법 위반으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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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장 선거가 차 후보와 송 후보 간 초접전 양상을 띠면서 이처럼 혼탁해지고 있다. 후보 간 고발도 잇따랐다. 차 후보 측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송 후보를 경찰서 등에 고발했고, 송 후보 측은 명예훼손 혐의로 차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양측은 연일 네거티브 공방에 몰두하고 있다. 선거 초반 정책 선거는 자취를 감추고 상대 헐뜯기와 비방, 고발로 얼룩진 혼탁 선거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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