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석주-한국당 강석우…여야 구도변화 속 기호 착각도
무소속 진의장 '의회 의장인 듯'

지난 9일 사전투표 마지막 날, 통영시 용남면사무소 2층 청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한 어르신이 "헷갈려 후보를 잘못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6·13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번 통영시장 선거 최대변수가 '후보 이름'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영시장 주요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강석주(姜錫柱·53), 자유한국당 강석우(姜錫佑·59), 무소속 진의장(陳義丈·73) 후보 등이다. 강석주 후보와 강석우 후보의 이름은 맨 끝자 중에서도 고작 'ㅈ'과 'o' 차이뿐이다. 이런 이유로 뒷말을 흐리는 경상도 억양 특성상 강석'우'인지 강석'주'인지 발음 때문에 헷갈릴 수 있다. 여기에 진의장 후보는 이름 자체가 통영시의회 '의장'을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자유한국당 기호가 1번에서 이번에는 2번으로 변하고, 민주당 계열이 기호 2번을 쓰다가 이번 선거에서 1번으로 바뀌자 이름에 더해 기호까지 헷갈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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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주 후보는 사량도 옥동마을이 고향이고, 강석우 후보는 사량도 답포마을이 고향이다. 두 마을은 직선거리로 2㎞가량 떨어졌다. 두 후보 모두 사량초등학교에 다닌 이력이 있고 육지로 나와 통영중학교를 졸업한 인연까지 있다. 강석주 후보는 친가와 외가 모두 사량도 출신이고, 강석우 후보는 부모 산소가 지금 사량도에 있다. 같은 진양 강씨이지만 파가 달라 먼 친척인 셈이다. 하지만 자라면서 인연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적 의미로 강석주 후보의 '주'는 '기둥'이란 뜻이고 강석우 후보의 '우'는 '돕다'는 뜻이다. '석' 자는 두 후보 모두 같은 한자를 쓴다.

진의장 후보는 강석주·강석우 후보와 함께 통영중학교를 나온 동문이다. 그는 '바르다'는 뜻의 의(義), '어른'이란 뜻과 '장인'을 뜻하는 장(丈) 자를 쓴다. 직책을 말하는 것 같은 이름 때문에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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