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당 차원 전폭 지원
김태호, 홍준표 대표 '패싱'
김유근 후보도 고군분투

경남도지사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2일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 세계는 물론 전국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한 도지사 후보는 11일 사실상 막바지 집중 유세를 펼쳤다. 김경수(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원팀' 전략으로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반면, 김태호(자유한국당)·김유근(바른미래당) 후보는 '나 홀로' 유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선대위, 진주서 김경수 집중 지원 = 민주당은 이날 진주시 동진로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기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새로운 경남과 대한민국을 위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김경수 후보와 추미애 대표 외에도 이해찬 수석공동선대위원장·김태년 정책위원회 의장, 민홍철(김해 갑)·서형수(양산 을)·제윤경(비례, 사천·남해·하동지역위원장) 의원 등 국회의원 10여 명이 참석해 경남지역 선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반영했다.

▲ 이날 진주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대위 회의에 추미애 대표와 이해찬 의원 등 선대위 관계자가 참석해 김경수 후보를 지원했다./더불어민주당

추 대표는 "문재인 정부 국정을 함께 설계한 당사자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훤히 꿰뚫는 김 후보가 경남 경제 틀을 완벽하게 바꿀 경남 신경제지도를 내놓았다"며 "문 대통령이 운전대를 잡아 한반도 평화가 실현되고 있듯이 김 후보가 경남 운전대를 잡는다면 경남 경제가 획기적으로 살아날 것이다. 민주당은 김 후보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예산과 제도 등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보수세력이 독점해온 경남 정치를 거듭 비판했다. 그는 "산업화 주역으로, 민주주의 파수꾼으로 가장 먼저 몸을 던져 대한민국을 지켜온 경남이 정치도, 경제도 가장 뒤떨어진 지역이 됐다. 수십 년간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되는, 그런 정치적으로 후진적인 지형이 낳은 결과"라며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고 있다. 사람을 바꾸지 않고는 경남이 바뀌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서부경남은 경남에서도 가장 어려운 곳"이라며 "민주당은 항공우주산업과 혁신도시, 서부경남 KTX를 통해 진주와 서부경남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힘 있는 여당 도지사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태호"이번 선거가 가장 어려워" = 김태호 후보는 이날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그동안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선거에서 져 본 적이 없지만 이번만큼 어려운 선거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6전 6승 기록으로 '선거 달인'으로 평가받은 그였다. 그 이유로 "민주당 견제도 있지만, 당에 대한 평가가 컸다"면서 "한국당 때문에 못 찍겠다, 누구 때문에 못 찍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무조건 싫다'고 하는데, 그 이유조차 찾으려 하지 않았던 우리 당에 내린 따끔한 질책을 가슴속 깊이 새기겠다"며 "이념과 지역에 갇힌 구태 정치를 뛰어넘겠다"고 밝혔다.

▲ 김태호 후보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나홀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는 것은 그만큼 위기가 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남을 지키고, 한국당의 변화를 기대하는 마음이 열리고 있어 승리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 경남 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선거 시작할 때 홍 대표에게 요청했다. 중앙에서 (지원)오면 지역 이슈가 훼손될 수도 있어 경남은 김태호 중심으로 치르겠다, 당에서는 경제 쪽에 신경 써주면 된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홍 대표가 창원을 '깜짝 방문'했지만, 김 후보는 예정된 김해·양산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변함없이 '나 홀로' 선거 운동을 유지했다.

김유근 후보는 이날 거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앞에서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통영을 거쳐 창원으로 이동하면서 게릴라식 거리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12일에는 김해를 시작으로 창원·마산을 거쳐 자신의 지지 기반인 진주에서 마지막 선거 유세를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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