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장 선거와 국회의원(김해 을) 보궐선거가 막판 특정후보를 겨냥한 잇따른 사퇴 촉구와 사법기관 고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해당 후보들 간 감정의 골도 깊어져 선거 후유증도 우려된다.

바른미래당 허점도 김해시장 후보는 11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우회 금품제공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2016년 김해시장 재선거 당시 허 후보 측의 모 향우회 금품제공 의혹과 축구연합회 금품지원 건 등을 보도한 한 인터넷 언론보도 내용을 재차 거론하며 허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검찰이 즉각적으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창원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송재욱 후보도 이날 성명을 내고 허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송 후보는 "허 후보와 관련된 의혹 제기를 접하면서 민주당의 후보 공천이 과연 투명하고 정당하게 선출되었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제라도 민주당 경남도당은 잘못된 공천을 인정하고, 허 후보를 자진 사퇴시켜 당원들과 김해시민들의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선거대책위도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허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경남도당 선대위는 허 후보를 모 향우회 불법선거자금 수수와 정장수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혐의(당적 변경 발언)로 경찰에 수사의뢰와 고발한 상태다.

이에 대해 허성곤 후보 측은 "보수 언론을 앞세운 네거티브 테러"라고 일축하며 잇단 허위사실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허 후보 측은 "후보를 흠집 내어 막판 선거판도를 뒤집어보려는 불순한 시도"라며 "허 후보의 발목을 붙잡으려는 행태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인터넷 언론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허 후보 측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찾아볼 수 없는데도 제3의 인물들끼리 주고받은 대화록이나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에만 근거해 마치 허 후보가 불법에 연루된 듯한 인상을 풍기는 방식으로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 이런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는 뿌리를 뽑아야 할 적폐 중의 적폐로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해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무소속 이영철 후보도 이날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후보의 불공정하고 패권주의적인 선거운동과 공약남발이 우려의 선을 넘었다"며 김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이날 오후 김해선관위에 김 후보를 사전선거운동과 여론조사공표 등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소속 정당 후보로 확정되기도 전에 출정식에 참석했다며 사전선거운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KTX김해역 신설공약' 등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공약을 내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후보는 여론조사결과 공표가 금지된 후인 지난 10일 '김정호 뚝심캠프' 명의로 김해시 기초의원선거 바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가 문자로 유포됐다며 선관위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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