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라, 청소년 목소리] (3) 시장에게 바란다
구도심 문화·교통 개선 등 지역사회 건의사항 전달

청소년 눈으로 지역사회를 바라본다면 어떤 문제가 보일까?

양산고교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로 뽑힐 양산시장에게 학생들이 건의할 의견을 모았다. 학생들은 지난달 30·31일 점심때 학교 본관 앞 잔디밭에서 선후배, 친구, 선생님 앞에서 자신들 생각을 자유롭게 밝혔다.

'웅상 토박이' 2학년 최현성 군은 양산에서 문화시설이 부족하고 대중교통이 불편한 웅상지역 개선점을 말했다. 최 군은 "웅상지역은 노인 인구가 많아도 노인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청소년들 놀 곳은 PC방과 노래방으로 한정돼 있다. 웅상 개발은 말뿐 10년 전과 같다. 새 양산시장은 지역 균형 개발에 관심을 두면 좋겠다"고 했다.

2학년 임상혁 군도 도시 불균형을 지적하며 행정구역 단위 재조정을 미래 양산시장에게 요구했다. 임 군은 "지속적인 신도시 개발로 구도심 상권이 무너지고 학교는 폐교 위기로 몰려 교육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물금읍은 이미 인구 10만 명을 넘어섰고 양산에서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지역"이라며 "구도심에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신도시는 읍이라는 이유로 농어촌 전형, 무료급식 등 혜택을 받고 있다. 양산시장은 도시 상생 발전을 위한 대책으로 물금읍을 동으로, 구도심을 동에서 읍으로 바꾸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학교 앞 주정차 문제와 통학로 개선 지적도 빠지지 않았다. 3학년 전대혁 군은 등하굣길만이라도 학교 주변 갓길 주차 차량을 단속해달라고 건의했고, 2학년 허도영 군은 혼잡한 통학로 개선을 위해 북부동 일대에 공영주차장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3학년 김부경 군은 '쓰레기 없는 도시'를 희망했다. 김 군은 "유럽연합은 플라스틱 빨대 사용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양산시 슬로건이 '살기 좋은 도시 양산', '선도 도시 양산'인 만큼 쓰레기 없는 도시를 만들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쓰레기통 확대와 양산시민 대상 환경 사업 등 대안도 제시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은 하수도·하천 정화 사업, 자전거 도로 개설, 밤길 안전문제, 노동 인권 문제, 미세먼지 대책, 폐기물 처리 문제, 학교 앞 아파트 공사 중단 관련 현수막의 비속어 문제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임상혁 군은 "하고 싶은 얘기를 속 시원히 할 수 있어서 좋았고 건의한 사항들을 양산시가 고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청소년 눈으로 지역 사회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것이 일상 속 진정한 사회 공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산고 학생들은 원고와 동영상 등 의견을 새 양산시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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