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출범 후 보수만 당선…여당 지지 상승세
양자 대결·표심 향배 안갯속
민주 '원팀'강조 유권자 설득
한국, 군의원 12년 경험 피력

고성군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역대 선거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백두현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홍식 후보 양자 대결로 치러지는 고성군수 선거는 막판임에도 누구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안갯속이다.

그동안 고성은 지방자치 출범 이후 군수는 모두 보수진영 후보들이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앞서 보수진영 군수들이 두 차례나 중도에 낙마했고, 민주당 지지도까지 상승하면서 어느 후보가 당선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민주당 백두현 후보는 연일 "대통령 문재인, 경남도지사 김경수, 고성군수 백두현이라는 구도가 성립되면 고성은 변화할 수 있다"며 "대통령과 소통하며 능력 있고 힘있는 군수만이 국가 정책사업을 유치할 수 있다"고 유권자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민주당 백두현

또한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 남부내륙고속철도(KTX) 조기 착공과 고성역사 유치, 무인항공기 종합타운 구축 등의 신성장 동력산업을 유치해 고성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한다.

한국당 김홍식 후보는 "고성을 새롭게 디자인해 사람과 자본이 마음껏 들어오는 행복한 고성을 만들겠다"며 "조선경기 침체와 자유무역협정으로 농축수산업이 위협받는 지역 위기를 극복하려면 고성군의원으로 12년간 의정경험이 풍부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군수가 돼야 한다"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또한 "고성관광개발공사 설립, 발효식품 개발과 농축산물유통센터 설립, 관광스포츠타운 조성, 유아종합지원센터 건립, 항공전문학교 설립, 종합행복타운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소속 당원들이 일부 탈당해 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 주목된다. 황대열·제정훈 도의원, 안수일 전 고성군의회 의장 등이 김경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을 바꾸고, 고성을 살릴 적임자를 선택하는 것이 군민을 위한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군민 정치 의식 수준도 대단히 높아졌고 고성도 정당보다는 인물을 봐야 한다는 이들의 김경수 후보 지지 선언이 백두현 후보에게 어떻게 연결될지가 변수가 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선거가 과열되면서 후보 간 고발 사건으로 얼룩지는 등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당 김홍식

김 후보 측이 백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에 고발해 선관위가 서면경고 등 조치를 내렸다. 이에 김 후보 측은 백 후보를 다시 검찰에 고발해 고성군수 선거가 막판 격렬해지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지난 1일 KBS방송토론회에서 백 후보의 선관위 서면 경고 사항에 대해 거론했으며, 지난 6일 고성청년회의소·특우회 주관 토론회에서도 백 후보의 선거법 위반 등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백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고성의 미래와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의 장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선거이다. 더는 흠집 내기와 발목 잡기로 군민 판단을 어지럽히는 행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자 대결로 펼쳐지면서 어느 선거보다 격렬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나 지켜보는 군민 표심은 여전히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가오는 투표일까지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표심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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