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창원시장 후보 '홍준표 때리기'격화
한국당 조진래 선대본 "시민 표 분산 안된다"

무소속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겨냥해 "빨리 창원에 오라"고 공개 제안했다.

안 후보의 이런 제안은 단일화 협상 무산 후 안 후보와 한국당 조진래 후보 간 공방이 점점 격화하는 상황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최근 자신을 향한 조 후보 측 공세 수위가 높아지는 데 따른 '홍준표 때리기'를 통한 국면 전환용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지난 9일 북면 감계 상설시장 유세에서 "홍준표 대표는 빨리 창원에 오라"며 홍 대표를 자극하는 한편 "창원에 오면 해명해야 할 세 가지 질문이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도청 마산이전 공약을 왜 지키지 않았는지,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 시절)마산 월영 부영아파트를 왜 1000가구 이상 늘려 4200여 가구로 변경 승인해 미분양을 늘렸는지, 지지도 꼴찌 수준의 후보를 전략공천한 이유가 무엇인지 공개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홍 대표는 남은 선거 기간 지원유세를 않겠다는 방침을 바꿔 대구와 충남 등지를 순회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남(창원) 방문 일정은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123.jpg
▲ (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오)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 / 경남도민일보DB

김태호 도지사 후보 측이 홍 대표의 지원 유세를 사실상 거부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측근인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에 대한 홍 대표 지원 유세가 이루어질지 관심사다.

이런 상황에서 조 후보와 창원지역 한국당 국회의원들은 지난 주말 유세 기간 안 후보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지난 8일 마산어시장에서 열린 조 후보 유세에서 지원 연설을 한 윤한홍(마산회원) 의원은 "광역시 하겠다고 100만 시민을 데리고 논 사람, 일은 안 하고 광역시 하겠다고 사람들 몰고 다니면서 시민들을 현혹시킨 사람을 심판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보수정당 대표까지 하신 분이 대승적 결단을 해야지 언제까지 창원시민들의 표가 분산되도록 할 것이냐"며 "(안상수 후보는)아집과 고집, 불통"이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9일 '상남시장'에서 열린 김태호 도지사 후보와 합동유세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그동안 김태호 후보는 창원에서 '범보수표 결집'을 성사시키고자 안 후보 지지자들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 해왔고, 조 후보와 합동유세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김태호 후보와 조진래 후보는 합동 유세를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도 윤 의원은 "당에서 국회의원을 네 번이나 했는데, 창원시장 한 번 더 하려고 다니는 분이 있다. 그분한테 표를 주면 창원시장이 (민주당에) 넘어간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