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젊은층 투표 참여 호소·마산 '집중 공략'
김태호…유동인구 밀집지역 구석구석 돌며 인사
김유근…차량 타고 이동하며 게릴라식 거리 유세

경남도지사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전략지역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폈다. 지난 7일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 토론회에 이어 8·9일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를 두고 후보마다 제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막판 선거 전략을 다듬는 모습이다.

◇김경수, 우세지역 '굳히기' 유세 = 김경수(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창원·김해·양산 등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을 공략했다. 사전투표를 독려해 승기를 굳히려는 시도이자, 11일 시작될 '최대 승부처' 서부경남과 접전지 재공략을 위한 예고편이기도 했다.

8일 진주 경상대 산학협력센터에서 가족과 함께 사전투표를 마친 김 후보는 이후 창원 경남대와 합성동, 김해 장신대, 양산 삼호동 등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도심 지역을 9일까지 차례로 들렀다. 특히 대학가에서 청년들의 투표와 정치 참여를 호소했다.

휴일 일정 중 눈에 띄는 것은 마산지역 집중 방문이었다. 8일 진주에서 창원 진해구와 마산합포·회원구로 넘어와 9일 김해·양산을 거쳐 10일 다시 마산 번개시장과 동마산시장, 내서읍, 오동동문화광장 등을 잇달아 찾았다.

캠프 관계자는 "6·10 민주항쟁 기념행사와 겹친 것도 있지만 마산지역이 상대적으로 박빙인 점도 고려했다"며 "창원시 전체적으로는 앞서고 있으나 마산은 아시다시피 보수 강세지역 아니냐. 도지사뿐 아니라 창원시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면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11일 오전 진주에서 추미애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함안·창녕 등 격전지와 서부경남을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은 첫날인 지난달 31일과 마찬가지로 거제·통영·고성·사천을 연이어 찾을 방침이다.

◇김태호, 계란장수처럼 구석구석 = 김태호(자유한국당) 후보는 9일 창원의 대표적인 유동인구 밀집지역인 상남시장에서 거리유세를 했다. 창원시장·도의원·시의원 후보들과 함께한 이날 유세에서 김 후보는 "김태호가 당선되면 경남이 바뀌고, 자유한국당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경남만은 (한국당에) 손을 잡아달라. 그래야 문재인 정부의 독선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드루킹 특검'을 거론하며 김경수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한편, 한국당 혁신과 권력 균형론을 빼놓지 않는다. 이를 두고 지방선거에서 패하더라도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0일에는 진주·고성·통영·거제 등 서남해안권을 누비며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11일부터는 양산과 김해·창원 등 인구가 많은 지역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캠프 관계자는 "남은 기간에는 계란장수처럼 유세차량을 타고 구석구석을 돌며 거리인사에 집중할 예정이다. 사람들만 보이면 '용서해주세요. 잘할게요. 찍어주세요'라고 절박하게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사전투표율과 관련해서는 "도시지역보다 농촌 지역에서 투표율이 더 높은 것은 김태호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해석하면서 "인구가 많은 동부경남을 승부처로 보고 자숙하고 반성하는 이미지와 함께 보수 결집을 통해 후보 당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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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근, 이동하면서 게릴라 유세 = 김유근(바른미래당) 후보도 8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창원문화원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오후에는 진해구 진해경화시장에서 유승민 당 대표와 공동 유세를 했다. 유 공동대표는 "정당만 보고 1, 2번 찍으면 경남 경제 살리기 어렵다. 기호 3번을 찍어야 바뀐다"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9·10일에는 함양과 거창·산청·진주·창원·거제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유세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시장과 대형마트 등지에서 게릴라 유세를 펴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TV토론회 이후 인물 검색이 급상승했고, 아울러 공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거물 정치인에 맞서는 겁없는 정치신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남은 선거기간 몸이 부서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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