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과 달리 하락세
5일 롯데전 7실점 무너져
10일 두산전 등판 예정

에이스 본능은 어디로 갔을까. NC 1선발 왕웨이중 부진이 심상찮다.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체력적 한계가 온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왕웨이중은 3월 2경기를 치르며 단번에 KBO리그를 호령할 투수로 주목받았다.

왕웨이중은 3월 24일 LG와의 개막전에서 7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가치를 뽐냈다. 30일 롯데전 역시 6이닝 2실점으로 팀 초반 상승세를 주도했다.

왕웨이중 활약은 4월에도 이어졌다. 4월 총 5경기에 나선 왕웨이중은 32이닝 동안 12실점 방어율 2.54로 활약했다. 매 경기 5이닝 이상 던지며 '이닝이터' 존재감도 빛냈다. 타선 침체와 헐거운 불펜에 4월 1승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등판할 때마다 '승리를 안겨줄 투수'라는 기대감은 변함없었다.

왕웨이중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5월 들어서다. 4월 28일 두산전을 마치고 팔꿈치 피로감을 호소한 왕웨이중은 이후 20여 일간 1군을 이탈했다. 왕웨이중은 한 달 만인 지난달 18일 KT전에서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문제는 다음이다. 왕웨이중은 24일 LG전, 30일 한화전, 이달 5일 롯데전에서 내리 3연패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은 더 안 좋았다. 30일 한화전에서는 2연속 송구 실책을 범하는 등 2회에만 8실점하며 3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3이닝은 개인 최소, 8실점은 개인 최다 실점이다. 5일 롯데전 역시 왕웨이중은 5이닝 7실점으로 부진, 올 시즌 최다 자책점이라는 씁쓸함만 남기고 강판당했다. 최대 153㎞까지 나오던 직구 구속도 147㎞까지 떨어졌다. 구종도 직구·슬라이더에 집중되는 등 단조로워졌다.

시즌 초반과 정반대 행보에 스멀스멀 고개를 든 건 왕웨이중 체력 우려다. 미국에서 왕웨이중이 풀타임 선발로 뛴 건 마이너리그 활동 시기인 2015년과 2016년 두 시즌뿐이다. 2015년에는 145.2이닝을, 2016년엔 133.1이닝을 소화했다. 이 중 선발은 2015년 26경기, 2016년 24경기다. 2011년 미국 진출 이후 당분간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김경문 전 감독 역시 왕웨이중 투구 폼 등을 이유로 '관리가 필요한 선수'라고 말한 바 있다. 체력 우려가 커지는 지점이다.

유영준 감독대행도 이 같은 점을 일부 인정하고 경계했다. 유 감독대행은 최근 왕웨이중 부진에 대해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것 같다"며 "올해 처음 한국에 와서 적응 문제도 겹치는 듯하다"고 말했다. 유 감독대행은 이어 "베스트 컨디션에 맞춰 내보내고 싶은데 아직 조금 부족하다. 지난 경기에서 왕웨이중을 5이닝 78구 만에 내린 것도 정상 선발 로테이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함이었다"며 "왕웨이중은 10일 경기에 정상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웨이중은 무너진 NC 마운드에서 거의 유일한 위안이자 강력한 무기다. 10일 두산 원정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