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다. 따라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고 정치적 무게감도 무시할 수 없는 선거구이다. 그동안 보수색채가 짙었던 곳이지만 대통령과의 인연과 조선불황 등 지역현안도 만만치 않아 유권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그야말로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거제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낸 후보는 3명이다. 이들은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거제시는 지역이 조선불황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만큼 유권자들의 표심은 특정 후보에 대한 맹목적 지지보다는 냉정하게 누가 적임자인지를 고심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변광용 후보는 지역에서 꾸준히 정치활동을 해 왔다. 20대 총선에서 730표 차이로 낙선하긴 했지만 시장 선거 4차례 출마 등으로 지역 기반이 튼튼하다. 변광용 후보는 조선산업 부활과 국제 관광도시 육성을 통해 새로운 거제를 만들겠다며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자유한국당 서일준 후보는 면서기부터 출발하여 청와대 행정관까지 두루 거친 행정전문가로서의 면모가 돋보인다. 거제부시장을 두 차례 역임하기도 했다. 서일준 후보는 활력있는 경제 도시, 튼튼한 서민경제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대한애국당 박재행 후보는 팔경라이온스 회장과 거제보수연합회장을 지냈다. 수십 년 관광업을 해온 경영철학을 접목해 혁신 시정을 수행하는 한편, 진정한 보수우파 정당의 위상을 지키겠다는 포부다.

현재 거제시장 선거 판세는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형세다. 여당인 변 후보의 힘 있는 시장과 서 후보의 행정전문가 중 누가 거제시민의 선택을 받을지는 여전히 안개 국면이다. 유권자들의 고민도 그만큼 깊을 것이다. 조선불황을 타개하고 거제 경제를 살려 살기 좋은 거제를 책임질 막중한 임무가 있는 터라 함부로 적임자를 선택하기도 어렵다. 두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들을 살펴보면 변 후보는 좀 더 거시적이며 서 후보는 생활밀착을 강조하고 있다. 모두 거제시에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거제 유권자들은 당면한 조선업 불황과 그에 따른 지역경제난, 파급되는 여러 난제들을 잘 해결할 후보에게 더 점수를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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