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환 부인 "성추행 당해
박종훈 "흑색선전 못참아"

경남교육감 선거가 유권자 무관심 속에 비방전만 난무하고 있다. 이효환 후보가 박종훈 후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이후 후보, 지지단체 기자회견과 성명 발표로 상대방 흠집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효환 후보에 이어 그의 부인이 직접 "2007년 박종훈 후보로부터 성추행당했다"며 공개적인 자리에 나섰다. 그는 7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2007년 당시에는 직장 해고와 보복 조치가 두려워 폭로할 수 없었고, 2016년에도 40년 교직생활을 한 남편에게 오점을 남길까 두려웠다"며 "박 후보 재임을 막고자 인생을 걸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부인으로부터 그날 상황을 들었다는 교육 공무원 녹취록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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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환 교육감 후보 부인이 7일 기자회견 모습. /김구연 기자

박종훈 후보는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후보는 "지지율 최하위 후보가 지지율 1위 후보를 상대로 흑색선전을 하는 목적이 너무나 뻔해 직접 대응하지 않으려 했지만 일방적 주장이 담긴 녹취까지 나도는 지금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며 "이 후보는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소설을 쓰지 말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효환 후보의 허위날조 기자회견에 대한 5문 5답'을 제작해 "박 교육감 취임 이후 피해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이 후보 부인은 지인을 통해 여러 차례 인사 청탁을 한 바 있다. 물론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부인은 "인사 청탁한 증거가 있으면 가져오라"고 맞받았다.

8일로 예정됐다 무산된 KNN 방송토론회도 후보 간 또 다른 논쟁거리다. 박종훈 후보는 "더이상 이 후보를 경쟁 상대로 인정할 수 없기에 같이 토론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박성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아내라고 밝히며 실명까지 거론한 이 후보 측 주장이 더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장 후보직과 교육감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종훈 후보는 본인이 가해자로 지목된 미투를 빌미로 KNN 토론회 자체를 무산시켜 도민의 알권리조차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선유 후보도 지난 6일 '박종훈 교육감 사퇴 촉구' 성명을 냈었다.

7일 박종훈 교육감 후보 반박 기자회견 모습.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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