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부경남에 이어 창원(마산야구장)을 공식선거운동 후 처음으로 찾은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4·5·6일에도 창원과 김해·밀양·함안 등 경남 중·동부권 공략에 집중했다.

이들 일정에는 특히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태년 정책위의장, 우상호 전 원내대표, 전해철 의원 등 중앙당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우세 분위기에 쐐기를 박는 한편, 집권여당의 힘있는 후보로서, 문재인 정권과 함께 경남 경제를 살릴 후보로서 위용을 드러내기 위한 대대적인 '물량 공세'라 할 수 있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5일 김해 장유동 유세에서 "경남과 김해 발전을 위해 백지수표를 들고 왔다"며 "경남 주요 산업인 조선과 자동차가 불황인데 김경수 후보가 자금 투자를 유치할 것이다. 김 후보가 새로운 경남을 열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경수 후보 자신도 전임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경남지사 등을 맹비난하며 같은 각오를 밝혔다. 김 후보는 4일 저녁 창원지역 출마자가 총집결한 상남동 유세에서 "제조업, 자영업 모두 너무 힘들다고 한다.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있는데 그간 경남을 맡아온 분들은 뭐했나. 이런 사람들 심판해야 하지 않겠냐"며 "경남 경제 위기는 경남도만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다. 저 김경수가 제조업을 혁신해 경쟁력을 갖추는 일, 그를 통해 자영업을 살리는 일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해내겠다"고 했다.

공식선거운동 출정 후 첫 방문인 김해는 김 후보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 함께 자리를 잡은 곳이자 자신의 정치를 시작한 곳이고, 도지사 출마 직전까지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김해 을)였던 곳이기 때문이다.

5일 오후 장유동에 이어 내외동을 찾은 김 후보는 "오랜만에 뵙는다. 국회의원직을 중도 사퇴한 건 참 면목없는 일이었다"고 용서를 구하면서 "김해를 위해 더 크게 일하기 위한 선택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문 대통령과 허성곤 김해시장, 김정호(김해 을) 국회의원과 함께 최강의 드림팀이 되어 경남과 김해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도 뜻이 잘 맞지 않는 김태호 후보가, '나홀로 도지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냐"며 "김해신공항 소음 문제가 논란인데 소음 대책 없는 신공항 추진 이대로 두지 않겠다. 문 대통령 공약인 24시간 동남권 관문공항 꼭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김해 유세에 앞서 오전에는 함안과 밀양을 잇따라 방문해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6일에는 현충일을 맞아 창원 진해 충혼탑 합동참배를 시작으로 유세없는 조용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제윤경(국회의원·사천·남해·하동위원장) 김경수 캠프 대변인은 "애국에는 진보도 보수도 없다"며 "나라다운 나라는 국민이 애국심을 바칠 수 있는 나라다. 김경수 후보가 도지사가 되면 경남의 애국지사 한 분이라도 더 찾아내 기억하고 기리겠다"고 밝혔다.

현충일 추념식 참석에 이어 경남 이주민과 간담회를 한 김 후보는 오후에는 창원 도계시장과 남양동 직거래장터에서 상인 및 시민과 인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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