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밴드, 구단에 항의 메시지
현수막 걸고 피켓 시위 계획

NC다이노스 팬들이 프런트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1만 2500여 명이 가입된 NC다이노스 네이버 팬 밴드는 5일 NC와 롯데 경기가 열린 창원 마산야구장에 현수막을 내걸고 김경문 감독 노고를 위로하는 동시에 중도 하차에 따른 불만을 드러냈다.

팬들은 현수막에 '역사를 잊은 구단에게 미래는 없다'고 적었다. 다른 현수막에는 '당신이 만든 달그림자 그라운드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엔씨의 영원한 명장 김경문 감독님! 달빛 아래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는 메시지를 담으며 김 감독을 기억했다.

팬들은 현수막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가장 높은 구역 중 하나인 1루석 뒤쪽에 걸어 야구장을 찾은 모두가 볼 수 있게 했다. 다른 팬은 '고위층 횡포 팬들 가슴에 피멍 든다', '정의 명예 존중? 말뿐인 NC 구단 각성하라' 등 손 글씨로 적은 메시지를 펼쳐놓기도 했다.

현수막 제작을 도맡은 팬 밴드 운영자 이다겸 씨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은 구단 제재로 걸었다 내리기를 반복했다"며 "그럼에도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당분간 현수막 걸고 피켓 시위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감독이 물러날 수는 있다. 그걸 모르진 않는다"며 "다만 그 과정이 너무 안 좋았다. 지난해 이호준 선수만 보더라도 홈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날 은퇴식을 열었다. 7년여 간 팀을 이끌어온 수장인데 적어도 팬과 마지막 인사할 기회는 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 중도 하차에 반발하며 NC 팬들이 제작한 메시지. /NC다이노스 팬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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