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6월 지면평가위원회 회의
시민들 공약 제안에 의미 부여
철저한 후보자 탐구·검증 요구
선거공약 문제점·허구성 진단도
형식적 익명 인터뷰 '지양'당부
노무현 추도식 사진에 "좋았다"
다채로운 20면 "늘 기억에 남아"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가 지난 2일 열었던 5월 중 지면평가 회의에서는 "의도적, 형식적으로 비칠 수 있는 '익명' 인터뷰는 지양했으면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남도민일보 20면은 언제나 기억에 남는 마지막 한 페이지이다. 광고부터 문화, 인물, 역사, 공간, 여행, 먹거리, 과학, 교육 등 신문에서 가장 다양성이 있는 공간"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김민규 위원

김두천 기자의 '창원 빨갱이 도시라니 홍준표 막말 기가 찬다'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발언관련 기사다. 홍준표 대표의 발언이 문제가 많은 내용이라는 것은 개인적으로 공감하지만, 시민 2명의 인터뷰 기사(한 명은 익명)를 실은 것은 기자 개인적인 의사를 피력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끼워넣은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경남도민일보에서 '이런 공약 어때요'라는 기획을 1일 자부터 실었다. 기획물 중에서는 상당히 그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독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제안한 공약이 있고 그 이유도 상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다만, 조선소 지역경제 살리기, 지역문화예술인 복지, 경남 문화예술정책 등의 기획물에서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찾을 수 없었다. 최환석 기자의 '계절의 맛 5 - 멍게' 편의 멍게사진은 인상 깊었다. 문정민 기자의 '서러움과 그리움 뒤섞인 땅, 북녘에도 봄바람 불길'은 우리사회에서 탈북자의 삶의 모습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북한의 모습을 차분하게 이야기 풀듯이 잘 소개한 좋은 기사였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가 지난 2일 열린 가운데 '이달의 기사상' 시상식이 진행되는 모습. /이종현 기자 bell@idomin.com

◇변기수 위원

임채민 기자의 '전략적 요충지 노린 아무말 잔치'는 언론에서 공약의 문제점과 허구를 잘 지적했다. 김희곤 기자의 '진주의료원 폐원 이후 공공의료 수익에만 매달려'를 보면서 생각이 많았다. 국가와 사회가 돌봄 복지를 하지 않으면 생활과 생명에 어려움이 있는 빈곤층을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 기본 생활이 어려운 분들은 공공 의료기관에서 돌봄 복지를 받아야 한다. 공공 의료기관이 수익성에 치중하면 복지 혜택에 문제가 발생한다. 홍준표 도지사 시절 공익적 기관들이 어떻게 공익기능을 황폐하게 하였는지 잘 지적한 기사다.

박종완 기자의 '19년 만에 가족 찾은 지적 장애인'은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아름다운 취재기사다. 임정애 기자의 '합천 일해공원, 전두환 흔적 지울까?'와 관련, 경남도민으로서 합천에 일해공원이 존재한다는 것이 심하게 불쾌하고 슬프다. 일해 전두환은 권력을 위해서 국민을 살해한 내란 범죄자다. 경남도민일보 정체성을 알게 하는 기사다.

◇지승훈 위원

김두천 기자의 '청년 문제, 20·30대 후보가 직접 해결한다'와 이현희 기자의 '2030 청년정치를 말하다-청년이 목소리를 내야 사회가 바뀐다' 등은 지난 지방선거의 20∼30대 후보들의 결과를 함께 제시하고, 정당별로 공천을 받은 분석도 함께 실어 흥미로웠다. 그런데 이런 기사들이 20∼30대에게 얼마나 어필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공천'이라는 것은 정당정치에서 무척이나 전략적이고, 치열한 문제다. '청년 후보'라는 타이틀의 순수성이 잘 지켜지는지, 혹 소비성 포퓰리즘 공천으로 끝나지 않을지 의구심이 있다. 또, '호기로움', '소통', '지역 밀착' 등에 주목한 인터뷰는 조금 아쉬웠다. 젊은 정치인의 '스테레오 타입'을 그대로 답습하는 느낌이었다. 정치인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국민의 '대표'로 포용할 수 있는 '대표자'의 능력이 아닐까? 현실정치의 문제가 나이나 세대, 성별, 재산, 전문성의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 경남도민일보 20면은 언제나 기억에 남는 마지막 한 페이지이다. 1면과 더불어 제가 제일 중요하게 보는 면이다. 광고부터 문화, 인물, 역사, 공간, 여행, 먹거리, 과학, 교육 등 수많은 콘텐츠가 담기는데, 신문에서 가장 다양성이 있는 공간인 것 같다. 박일호 기자의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 당시 기사에 삽입된 사진은 영결식의 엄숙함과 추도식의 의미가 잘 어우러지고, 한 장으로 그 느낌이 잘 전달됐다.

◇송정훈 위원

이혜영 기자의 '경남교육감 후보 인물탐구'는 장점만 부각된 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정보가 난무하는 선거철에 기자의 필터링을 거친 후보탐구는 투표를 하는 유권자 입장에서 꽤 도움이 되는 기사다. 임채민 기자의 '마산YMCA 엄마들의 유쾌한 선거 참여 눈길'과 관련, 단순히 생활하면서 느낀 것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마산에 있는 42개 초등학교 스쿨존을 전수조사 하여,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창원시장 후보의 해결의지를 물었다. "이것이 정치다"라는 느낌을 준 기사였다. 이런 기사를 좀 더 크게 다루어줬으면 한다.

◇이성희 위원

우귀화 기자의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 1년(하) 우리가 풀어야할 과제'와 관련,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하청구조를 개선하는 것과 함께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을 통해 원청 사업주가 산업재해 예방에 대해 직접 책임감을 갖고 나서야 한다.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이 빨리 제정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다뤄졌으면 한다. 남석형 기자의 '널뛰는 농산물 가격 예측 시스템 필요'와 관련, 기사에서 몇 가지 단편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보다 심도 있는 취재를 해서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여론을 만드는 기사가 있으면 좋겠다. 임채민 기자의 '창원 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 관련 기사는 10일 자와 11일 자 내용에 큰 차이가 없어 의아했다. 정해밀(진주여고2) 청소년기자의 '보건 선생님 어디 가셨지?'는 학생의 눈으로 보는 학교 내 보건실 운영실태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생각하는 보건교사의 필요성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참석 위원 = 김민규·변기수·성춘석·송정훈·이성희·지승훈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김민규·변기수·송정훈·이성희·지승훈 위원

◇참관 = 임용일 편집국장, 임채민 자치행정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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