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호국보훈의식 및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는 현충일, 6·25 한국전쟁, 6·29 제2연평해전이 모두 일어난 6월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것이다. 최근 북핵 문제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다시 한 번 그분들의 삶을 들여다볼 때이다.

2018년 4월 말 국가보훈처 기본 현황에 따르면 국가보훈대상자는 전국에 약 85만 명, 우리 지역(부·울·경)에 13만 5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최근 국가보훈처는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복지사각지대발굴시스템'을 통해 단전·단수·가스공급 중단 등 위기가 예상되는 800여 명을 확인했다. 국가보훈처가 행정안전부 협조를 통해 65세 이상 혼자 사는 유공자 11만 8717명을 추가 확인하는 맞춤형 복지정책을 시행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최저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최근에 정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보유하고 있는 행정자료를 공유해 생계 위기에 처한 유공자들을 찾아내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런 흐름에 우리 통계청도 함께한다. 동남지방통계청은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표본으로 선정된 국가보훈대상자 중 부산·울산·경남 지역 2099가구를 직접 방문해 생활실태조사를 진행한다. 보훈대상자들의 가구 소득과 지출, 문화·여가, 사회참여, 보건의료, 경제활동 상태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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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지방통계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훈대상자들의 생활실태 전반은 물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들의 현황까지 파악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앞으로 국가보훈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 통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본 조사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응답자인 국가보훈대상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꼭 필요할 것이다.

올해 6월은 그 어떤 해보다 희생과 애국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라를 위해, 혹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이 빠른 시일 내에 오기를 바란다. 현재 나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애국은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통계를 생산·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모든 국가보훈대상자들의 생활이 한 단계 더 높아지게 되는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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