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안정화 강조…"프런트에 팀이 넘어가는 없을 것"

유영준 NC다이노스 감독대행이 자신 운명을 구단에 맡겼다.

유 감독대행은 시즌 후 팀에 계속 남을지 등을 묻는 말에 "구단이 결정할 일"이라고 못 박았다.

5일 유 감독대행은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취재진과 첫 만남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 감독대행은 팀 운영 방침과 과제 등을 쏟아냈다.

유 감독대행은 '선수단 안정화'를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유 감독은 "단장직을 수행하면서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해 왔다. 이런 점을 살려 선수와 대화하고 호흡하면서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장직을 맡으면서도 선수단에 정신적인 도움을 주려 노력했다. 팀에 어려서부터 봐온 선수들도 많이 있다"며 "구단 역시 선수단을 안정시켜 달라는 의미에서 구단이 감독대행 자리를 맡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런트 야구' 지적에 대해서는 '팀이 프런트에 넘어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부인했다. 유 감독대행은 "구단 내부에 있어봤기 때문에 구단에서 이래라저래라 개입할 일은 없다"며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내가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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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창원마산야구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유영준 NC 감독대행. /이창언 기자

유 감독대행은 간략한 마운드 운영 방침도 소개했다. 먼저 현재 1군에서 이탈한 외국인 투수 베렛에 대해서도 '최대한 안고 가겠다'고 말했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유 감독대행은 베렛과 따로 만남 자신이 보고 느낀 베렛 단점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베렛 몸 상태를 보고 복귀를 준비할 것"이라며 "여러 복합적인 어려움으로 외국인 용병 교체가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팀에 100% 남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며 교체 가능성도 일부 남겨뒀다. 그러면서 유 감독대행은 '5+1 선발' 체제 구상도 밝혔다. 유 감독대행은 "투수 피로도 등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선발진을 운영할 것"이라며 "노성호에게는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최성영은 선발 그대로 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불펜 과부화 요인을 만들지 않겠다'며 강조하기도 했다.

유 감독대행은 성적 부진 등 최근 NC 문제점도 진단했다. 유 감독대행은 "최근 선수들이 급하게 경기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상대 투수가 흔들리고 있는데도 초구부터 치고 나가더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유 감독대행은 선수단 구성에는 당장 큰 변화를 주지 않을 방침이다. 유 감독대행은 "자신 역할이 있는, 기존 틀이 있는 선수들은 안정되게 유지할 생각"이라며 "상황을 보면서 젊은 선수에게도 2~3경기씩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잡음이 많았던 포수 역시 '윤수강·정범모·박광열' 등 기존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유 감독대행은 인터뷰 내내 '선수단 안정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며 코치진 맡은 임무를 철저히 구분하고 시합 전 매일 회의를 거쳐 점검하겠다는 구상도, 수석코치 자리를 공석으로 둔 이유도 이와 맞닿는다. 단, 유 감독대행은 시즌 목표·성과에 대해서는 "선수들 믿고 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KBO리그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결정을 한 NC가 유 감독대행체제에서 팀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 팬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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