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김삿갓 한시>로 선정
시상식 9월 8일 진해서 열려

신달자(75) 시인이 시집 <북촌>(민음사, 2016)으로, 고려대 심경호(63) 교수가 학술연구서 <김삿갓 한시>(서정시학, 2018)로 각각 제29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달진문학상은 진해 출신으로 한학자이자 시인인 김달진(1907~1986) 선생을 기리고자 타계 1주기인 1990년 6월에 제정됐다. 창원시와 서울신문사 후원으로 (사)시사랑문화인협의회가 주최하는 전국 단위 문학상이다.

대상은 매년 3월을 기준으로 최근 2년 이내 발간한 시집, 평론집, 학술서다. 올해부터는 저자 문단 경력을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고, 시와 평론에다 학술연구를 포함했다. 시는 매년, 학술과 평론은 격년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 북촌 생활 담은 신달자 시인 = 시집 <북촌>은 신달자 시인의 열네 번째 시집이다. 2014년부터 서울시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열 평 남짓 작은 둥지를 틀고 살면서 계동이며 가회동 구석구석 골목을 누빈 발걸음이 담겼다. 시인이 '가슴으로 썼지만 발로도 썼다'고 표현한 이유다.

북촌에서 삶은 시인에게 그의 고향 거창 같은 편안함과 그리움을 줬다.

"거창을 다녀오면 한 사흘 콧노래가 나오지/원서동은 거창의 대동리 같다고/아니아니 계동이 거창 같다고/그건 아니지/가회동이 거창 같다고/좋은 것은 무도 거창 같다고/아니 북촌이 거창이라고" ('거창을 다녀왔다' 중에서)

김달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신달자 시인. /김달진문학관

지난해 수상자이자 올해 심사위원인 유안진(77) 시인은 특히 북촌의 내력이 담긴 시들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말을 쓰는 시인으로 마땅히 해야 할 역사와 민속 사랑이라는 것이다.

◇김삿갓 한시 집대성한 심경호 교수 = 평론이 아닌 학술연구서가 김달진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경호 교수는 한학자다. 시인으로서 김달진이 아닌 한학자로서 김달진 역시 되새겨 보자는 취지다.

심 교수가 쓴 <김삿갓 한시>는 900페이지에 이르는 대작이다. 김삿갓은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병연(1807~1863)을 말한다. 심 교수는 그가 남긴 모든 시를 분석했다. 여기에 그의 삶과 행적을 추적해 담았다. '비판적 정신의 시민들에게 삿갓의 시를 돌려주는 일'이 책의 목표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김삿갓 시와 그 연구에 전무후무한 결정판'(경희대 김종회 교수)이라거나, '지난 100년간 모든 김삿갓 연구를 넘어섰다'(서울대 방민호 교수)는 평가를 받았다.

김달진문학상 시상식은 9월 8일 오후 4시 창원시 진해문화센터 1층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김달진문학상 기념 시낭독회가 오는 9일 오후 6시 30분 고려대 100주년기념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달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심경호 고려대 교수. /김달진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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